AI로 고장 로봇 진단..KT ‘AI원팀’ 기술 개발에 함께한 과학자들
by김현아 기자
2021.01.07 16:00:48
카이스트 김회린 교수, 한양대 김태현 교수, 한양대 장준혁 교수
산학연 협의체 ‘AI원팀’ 첫 공동 연구성과 4종 선봬
딥러닝 음성합성, E2E 음성인식, 무빙픽처는 KT에 적용
AI 로봇 고장진단은 현대중공업그룹 산업현장에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인공지능(AI) 1등 대한민국을 목표로 산학연이 모인 ‘AI원팀’이 10개월 만에 첫 공동 연구개발(R&D) 성과를 내놨다. AI원팀은 KT 주도로 현대중공업그룹, LG전자, LG U+, 한국투자증권, 동원그룹, KAIST, 한양대, ETRI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연구성과는 ▲딥러닝 음성합성(P-TTS) ▲E2E 음성인식 ▲무빙 픽처(Moving Picture) ▲AI 기반 로봇 고장 진단 기술 등 4개다. 앞의 3개는 KT 사업의 핵심기술로 활용하고, AI 기반 로봇 고장 진단 기술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산업 현장에 적용된다. 개발된 기술이 상용화돼 각종 문제를 해결하면서 데이터를 모으고 AI의 재료로 쓰이는 선순환이 가능해진 것이다.
AI원팀의 기술 개발에는 카이스트 김회린 교수, 한양대 김태현 교수, 한양대 장준혁 교수 등 과학자들이 깊숙히 참여하고 있다.
KT의 컨택센터와 차세대 기가지니에 활용될 예정인 ‘딥러닝 음성합성(P-TTS, Personalized-Text To Speech)’ 기술만 해도 KT와 KAIST 김회린 교수가 협력해 개발했다. 이 기술은 기존 대비 비용을 4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속도는 10배 가량 높아졌다. 순서대로 음성을 만드는 방식에서 동시에 음성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구조를 바꾼 덕분이다.
음성인식의 정확도를 높여주는 ‘E2E(End-to-End) 음성인식’ 기술은 KT가 한양대 장준혁 교수와 함께했다. 적은 양의 학습데이터로 도메인 확장이 가능해 활용성이 크다. KT는 이 기술을 토대로 자유발화 음성인식률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미지를 영상으로 바꿔주는 ‘무빙 픽처(Moving Picture)’ 솔루션은 KT와 한양대 김태현 교수가 함께 연구했다. 영상 분할, 객체 검출, 모션 추정, 초해상도 이미지 복원(인페인팅)과 같은 최신 AI 기술을 적용했는데, KT는 앞으로 이 기술을 IPTV를 비롯해 포스터, 웹툰, 애니메이티드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예정이다. 핵심 기술은 국내에서 2건의 특허를 확보했으며, 국제학술지 ‘IEEE Access’ 등재를 위한 심사도 진행 중이다.
한양대 장준혁 교수와 현대중공업그룹이 개발한 ‘AI 기반 로봇 고장 진단’ 기술은 진동 신호에 음성처리 기술과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핵심 구동부품인 감속기의 이상을 탐지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 기술을 다양한 로봇 제품에 적용해 자동화 라인의 유지보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AI 원팀은 출범 이후 40여명의 국내 AI 전문가들로 ‘AI 구루(Guru) 그룹’을 구성한 후, ‘라운드테이블(Round Table)’이라는 회의체를 통해 산업현장의 과제를 논의해 왔다.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송재호 부사장은 “KT는 AI 원팀의 산학연 시너지를 기반으로 산업현장 현안 해결은 물론 사회문제 해결과 AI 인재양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