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이 치던 바다∼’ 文대통령, 동포간담회에서 ‘연가’ 부른 이유는?

by김성곤 기자
2018.12.03 17:35:20

3일 뉴질랜드 국빈방문 계기 동포간담회 개최
한국문화 전파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동포사회 격려

뉴질랜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현지시간) 오클랜드 코디스 호텔에서 열린 교민간담회에서 건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클랜드(뉴질랜드)=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뉴질랜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동포 약 300여명을 초청해 대통령 주최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뉴질랜드 현지에서 한국어, 한국학, K-Pop, 한식 등을 뉴질랜드 사회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동포들이 다수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낯선 타향에서 각자의 재능을 통해 우리 교민사회와 현지사회를 따뜻하게 밝혀주는 동포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날 축하공연에서 뉴질랜드 동포들과 ‘연가’를 함께 불렀다. 연가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뉴질랜드 병사들이 전해줬다는 마오리족의 전통 민요인 ‘포카레카레아나(Pokarekare Ana)’가 원곡이다. 원어를 번역하면 ‘영원한 밤의 우정’이라는 의미다.

문 대통령은 동포간담회 연설에서 “이번 방문을 준비하면서 우리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연가’라는 노래가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민요 ‘포카레카레 아나(Pokarekare Ana)’의 번안곡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한국에 노래가 전해진 상세한 사연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머나먼 남반구의 민요가 한국까지 전해진 것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군인들을 통해서였다. 당시 뉴질랜드 전체 병력이 만 명 정도였는데 그 중 6000명이 한국전에 참전하여 우리를 도왔다”며 “이분들은 지금도 가장 치열하게 전투를 치렀던 가평지역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그 노래의 제목으로 지금 양국의 공동제작 영화가 준비되고 있다고 하니, 참으로 고맙고도 끈끈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짧은 이민역사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재능과 성실함으로 정치, 경제, 예술, 스포츠 등 뉴질랜드 각 분야에서 현지인들과 어깨를 맞대고 당당히 경쟁하고 있는 동포들을 높이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한·뉴질랜드의 상생 발전에 많은 역할과 기여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뉴질랜드 4선 국회의원 멜리사 리를 비롯해 골프선수 리디아 고 등이 대표적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현지에 전파하기 위해 동포사회가 보여준 노력에 감사를 표하고, 한반도에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통해 우리 국민과 재외동포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당당하고 품격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뉴질랜드 동포사회는 2016년부터 다양한 한국 문화 프로그램을 알리는 ‘Korea Festival in Auckland’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특히 2018년에는 뉴질랜드 정신건강 인식주간을 계기로 오클랜드 와이테마타 지역보건국, 뉴질랜드 정신건강재단 등 현지 기관과 협업하여 ‘K-Pop 댄스워크숍’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또 오클랜드 대학교의 한국학 수강생은 △2013년 193명 △2015년 382명 △2016년 475명으로 증가해 2017년에는 약 500명 이상이 한국학을 수학하고 있다. 뉴질랜드 전역의 35개 초·중등학교에서 한국어를 채택해 약 3000명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