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맹주’ 롯데건설, 미성·크로바 시공권 따내… "잠실 타운 조성한다"

by김기덕 기자
2017.10.11 23:06:55

공사비 4700억… 35층 1888가구로 탈바꿈
"공사비 1조원 걸린 한신4지구 수주 주력"

△11일 오후 송파구 잠실 교통회관에서 열린 미성·크로바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롯데건설이 GS건설을 제치고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롯데건설 제공]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올 하반기 송파구 잠실 재건축 최대 수주 격전지로 꼽힌 ‘미성·크로바 아파트’가 롯데건설 품으로 돌아갔다. 최고 123층의 롯데월드타워 앞마당을 사수한 롯데건설은 수주 성공 여세를 몰아 남은 재건축 최대어 서초구 한신4지구 시공권을 따내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11일 오후 7시 송파구 잠실 교통회관에서 열린 미성크로바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 투표결과 총 736표를 얻은 롯데건설이 GS건설(606표)을 제치고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이 단지 총 조합원수 1412명 중 사전 투표와 현장 투표를 통해 참여한 조합원 수는 총 1370명이다. 무효 투표 수는 28표다.

이번 수주 성공은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 등이 있는 잠실 앞마당을 사수해 ‘롯데타운’을 만들겠다는 롯데그룹의 강력한 의지가 만들어 낸 결과로 보여진다. 이로써 롯데건설은 지난 3월 대치2지구, 6월 방배14구역, 8월 신반포 13·14차 등 강남권에서 잇따른 수주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공사비 4700억원 규모의 미성크로바 재건축 수주전은 지난달 22일 시공사 입찰을 마친 후 20여 일간 추석 연휴도 잊은 채 롯데건설과 GS건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롯데건설은 재건축을 통해 미성·크로바 아파트를 기존 11개동 1350가구를 지상 최고 35층, 14개동, 총 1888가구로 조성할 예정이다. 단지 브랜드도 롯데캐슬을 뛰어넘는 ‘하이엔드’(high end)격 신규 주택 브랜드를 적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GS건설은 지난달 사상 최대 공사비가 걸려 있던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를 비롯해 미성·크로바 수주전에서 연달아 패배의 쓴 잔을 맛보게 됐다.

롯데건설은 이번 잠실 미성크로바의 수주 성공 여세를 몰아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 시공권도 반드시 따낸다는 방침이다. 한신4지구는 강남권에서 보기 드문 3600가구가 넘는 대단지에 순수 공사비만 약 1조원으로 신반포 13·14차와 더불어 반포권에서 롯데 브랜드 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재건축 아파트 역시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GS건설이 두 곳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미성크로바를 최고의 명품 아파트로 건립해 롯데월드타워와 함께 잠실의 롯데타운으로 조성하겠다”며 “시공사 선정 후 빠른 사업추진을 통해 초과이익환수를 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송파구 신천동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단지 조감도[롯데건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