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멜라니아’ 개봉 첫 주말 대흥행…수익성은 '글쎄'

by방성훈 기자
2026.02.02 14:51:30

첫 주말 보수 지지 힘입어 티켓 판매수익 700만달러
다큐 장르선 14년 만에 최고 개봉 성과
배급권·마케팅비 7500만달러…수익성은 ''꽝''
"농촌·공화 우세 지역서 여성·중장년층에 인기"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내인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멜라니아’가 개봉 직후 첫 주말 북미에서 흥행을 거뒀다.

(사진=AFP)
1일(현지시간) CNN방송,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멜라니아 개봉 첫 주말 동안 티켓 판매로 7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큐멘터리 영화 부문에서 2012년 ‘침팬지’ 이후 14년 만에 최고의 개봉 흥행 성적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당초 티켓 판매액 예상치인 5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만큼, 멜라니아 여사가 ‘체면’을 살릴 수 있게 됐다는 진단이다.

다만 아마존이 배급권을 4000만달러에 사들이고 미국 내 1778개 극장에서 개봉하기 위해 마케팅에 3500만달러를 추가로 쏟아부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손익분기점을 넘기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해외 1600개 극장에서도 영화가 개봉됐으나, 아마존은 해외 티켓 판매량에 대한 추산치는 제공하지 않았다. 박스오피스 분석가들은 관객 동원력이 저조했다고 밝혔다.

CNN은 “영화 멜라니아는 버스 광고부터 극장 내 기념 팝콘 용기까지 다른 어떤 다큐멘터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다”며 “수익성 측면에서만 보면 적어도 아직은 이 영화를 성공작이라고 할 수 없다. 역대 가장 비싼 다큐멘터리 영화”라고 평가했다. NYT 역시 “멜라니아만큼 제작비가 많이 든 다큐멘터리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꼬집었다.

흥행 지역과 관람객 연령대 등에서 현재 미국 사회 보수·진보 진영 간 분열이 그대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엔트텔리전스에 따르면 개봉 첫 주말 수익의 46%가 농촌 지역에서, 그리고 53%가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 나왔다. 주요 흥행 지역은 플로리다·텍사스·애리조나 등이었다.

아울러 아마존에 따르면 관람객의 72%가 여성이었으며, 연령대별로는 55세 이상 중·장년층이 다수를 이룬 것으로 조사됐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가’ 지지자들과 멜라니아 여사 지지자들이 개봉 첫 날 극장에 몰린 것을 알 수 있다”며 “일부 상영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장면에서 우렁찬 박수가 터져 나왔고 일부 관람객은 ‘트럼프 2028’이라고 외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영화 내용을 두고 업계에선 “과도하게 연출되고 미화된 노골적인 선전물”, “이윤 추구 목적의 영화 산업이 아닌 정치적 투자”라는 혹평이 잇따랐다. 시사회에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등 트럼프 대통령 측근 및 수뇌부가 총출동한 것도 이러한 비판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극장을 방문한 보수층 관람객들은 “유익하고 아름다웠다”, “그냥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며 대부분이 긍정 평가를 내놨다. 한 60세 관람객은 NYT에 “진보적인 영화계에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티켓을 구매했다. 이 영화가 할리우드를 제대로 혼내주는 걸 보고 싶었다”고도 했다.

한편 영화 멜라니아는 3~4주 후 아마존 프라임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도 공개될 예정이다. 이는 영화가 극장에서 내려간 뒤에도 멜라니아 여사가 플랫폼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음을 뜻한다.

CNN은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사업상 혜택을 기대하며 7500만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했다는 의혹이 오랜 기간 남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