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 인사는 장관 몫"…추경호가 택할 기재부 1·2 차관 누구
by원다연 기자
2022.04.14 18:11:54
尹 `분권형 책임장관제` 공약, 장관에 인사권 보장
거시경제 1차관에 이찬우·윤태식 등 유력 거론
예산·재정 담당할 2차관엔 조규홍·최상대 경합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책임장관제 실현 의지를 강조하면서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낙점된 추경호 후보자와 호흡을 맞출 기재부 1·2차관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차관 인선에 추 후보자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현재 홍남기 장관보다 행정고시 기수가 4회나 빠른 만큼 1·2차관 기수 역시 현재보다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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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관가에 따르면 장관의 차관 인사권을 보장한다는 새 정부 기조에서 기재부 출신의 추 의원이 장관 후보자로 낙점되면서 1·2 차관 역시 전·현직 기재부 관료가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후보 시절 ‘분권형 책임장관제’ 도입을 공약으로 내건 윤 당선인은 지난 3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아직 차관 인사까지 생각 안 했지만, 검증은 다른 곳에서 하더라도 자기가 함께 일할 사람들을 선발하는 문제에서는 장관 의견을 가장 중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 역시 지난 7일 차관 인사와 관련해 “부처 장관들이 추천할 것이고, 그에 대한 검증은 독립된 검증 기구에서 도움을 드릴 것”이라며 인사권 등에서 각 장관들에게 힘을 싣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조에서 거시 경제 전반을 총괄하는 1차관 후보군으로는 이찬우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행정고시 31회), 방기선 아시아개발은행(ADB) 상임이사(34회), 윤태식 세제실장(36회), 이형일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36회) 등 전·현직 관료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형일 비서관은 기재부에서 자금시장과장,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등 거시경제 정책을 수립하는 주요 보직을 거쳐 차관보를 지냈다. 추 후보자가 기재부 1차관 당시 정책 호흡을 맞췄고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비서관으로 근무했단 점은 윤 정부 첫 기재부 차관 지명에 걸림돌이다.
현직 관료 중에선 윤태식 세제실장과 한훈 차관보(행시 35회)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윤 실장은 국제금융통이지만 대변인, 정책조정국에 이어 세제까지 다양한 분야서 경험을 쌓았다. 한훈 차관보는 거시경제와 정책조정 등 기재 1차관의 주요 정책 영역을 현재 담당하고 있단 점이 강점이다.
전직 기재부 관료 가운데선 이찬우 부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부원장은 기재부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등을 거쳐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6년 2월 차관보로 승진해 최장수 차관보를 지냈다. 2018년 이호승 대통령비서실 일자리 기획비서관이 1차관으로 임명되면서 기재부를 떠났는데 박근혜 정부 사람으로 분류돼 인사 불이익을 받았단 평가도 나왔다. 이외 방기선 아시아개발은행(ADB) 상임이사와 황건일 세계은행 상임이사(31회)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예산과 재정을 총괄하는 2차관 후보군으론 조규홍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32회)과 최상대 기재부 예산실장(34회)이 거론된다. 기재부 2차관은 일반적으로 예산실장이 승진 기용돼왔다. 다만 정권교체기인 만큼 이 같은 관례가 깨질 수 있고 이 경우 윤 당선인 캠프에서 활동하다 인수위에서도 역할을 하고 있는 조규홍 전 재정관리관의 기용이 유력하단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