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프'로 백신 조기 도입에 추가 물량도 확보?…'실행' 여부가 관건

by함정선 기자
2021.04.20 17:52:08

정부, 美와 '백신 스와프' 두고 진지하게 협의 중
위탁 생산 포함해 다양한 협력 방안 오갈 것으로 예상
어떤 종류의 백신 들여오느냐가 핵심
부스터샷·변이 대응 위해 추가 백신 확보도 진행
계약 성사 따라 불안·우려 잠재울 듯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수급을 위해 기존 계약 물량은 미국과 ‘백신 스와프’ 방식으로 조기 도입을 추진하고 ‘부스터샷(추가접종)’과 ‘변이바이러스’에 대비해선 추가 물량을 구입하는 ‘투트랙’ 방식으로 대처해나가기로 했다.

다만, 아직까지 모든 것이 검토 중인 상황인 만큼 명확한 결과를 내놓을 때까진 백신 확보에 대한 불안감은 지속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 스와프에 대한 질의에 “미국 측과 상당히 진지하게 협의하고 있고 지난 17~18일 존 케리 미 대통령 기후특사가 왔을 때도 집중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스와프’라는 용어를 썼으나 정부는 단순히 백신을 빌리고 갚는 형태로만 국한하지 않고 백신 위탁 생산 등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 방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은 성인 절반 이상이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하며 백신 수급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사진공동취재단]
스와프 방식이 현실화될 경우에도 어떤 백신이냐에 따라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화이자나 모더나 등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된 백신이 들어오지 않는 이상 불안감은 불식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접종승인을 하지 않고 비축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현재 선구매한 79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 이외에 추가 백신 확보에 나서고 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국가 간의 치열한 백신 도입 경쟁과 안전성에 대한 변수를 극복해 당초 계획돼 있는 백신과 곧 계약 예정인 추가 물량을 차질 없이 도입,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추가 백신 확보에 대한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항체 지속 기간을 늘리기 위한 ‘부스터샷’과 국내에서도 점점 확산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내년 18세 미만 어린이와 청소년 등으로 백신 접종 대상을 확대하기 위해서도 추가적인 물량 확보는 절실하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에 이어 인도 변이 바이러스까지 기존 백신으로는 효과가 의문이 되는 ‘이중 변이’ 바이러스까지 등장하고 있어 발빠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제약사들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백신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지금부터 백신 확보전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추가 백신을 확보할 때는 보다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번 백신 수급 불안정 상황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던 점을 교훈 삼아 위탁 생산 또는 기술이전을 기반으로 계약 추진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위탁생산이나 기술이전 등을 기반으로 계약을 추진해야 한다”며 “특히 mRAN(화이자, 모더나 방식) 생산기반이 없으니 기술 제휴 등을 통해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