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성곤 기자
2016.03.22 20:23:53
[이데일리 김성곤·강신우 기자] 새누리당은 4.13 총선 공천 최대 뇌관으로 떠오른 유승민 의원의 공천을 놓고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24일 총선 후보 등록을 이틀 앞둔 22일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 당초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비례대표 후보자 심사와 더불어 유 의원의 공천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이날 오후 6시 30분경 총 45명의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발표한 이후 오후 8시경 최고위원회의 취소가 통보됐다. 공관위원인 황진하 사무총장은 유 의원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오늘 결론을 못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당 안팎의 기류는 유 의원의 자진사퇴를 유도하는 분위기였지만 칩거 중인 유 의원이 반발하면서 무위로 돌아갔다. 남은 선택지는 단수추천, 경선실시, 공천배제 등이다. 현 분위기에서 공천확정은 물건너갔고 빡빡한 총선 일정을 감안할 때 경선 실시도 불가능하다.
결국 새누리당의 ‘유승민 컷오프’ 확정이냐 아니면 유 의원의 탈당 및 무소속 출마냐는 변수만 남아있다. 최악의 경우 유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에 대한 무공천 결정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파국은 불가피하다. 특히 유 의원이 공천배제 결정에 반발, 독자행보를 선택할 경우 상황은 매우 복잡해진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결정을 안 했다는 것은 결국 시간을 끌면서 ‘당에서는 공천을 주지도, 쫓아내지도 않았다. 결국 유승민이 나갔다’는 명분 쌓기를 한 것”이라며 “결국 유 의원이 스스로 나가지 않겠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