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양보다 질’ 전략으로 아카데미·에미상 품어
by이현정 기자
2022.03.29 16:42:49
톱스타·유명 제작진 섭외 등으로 작품 ‘질’ 부각
경쟁업체에 비해 부족한 콘텐츠 양 극복 전략
지난해 에미상 이어 아카데미 3관왕 등극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애플TV가 제작한 영화 ‘코다’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작품 가운데 최초로 아카데미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받고 3관왕에 등극하면서 애플TV의 ‘양보다 질’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 2022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애플TV 오리지널 작품 ‘코다’가 OTT 최초로 작품상을 수상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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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TV가 OTT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했는데도 아카데미, 에미 등 유수의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등 대규모 경쟁업체들보다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2019년 개시한 애플TV는 경쟁사들에 비해 누적된 오리지널 작품 목록과 지식재산권 포트폴리오가 빈약하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양보다 질을 고수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콘텐츠 수는 적지만 톱스타와 유명 제작진 섭외를 통해 작품의 품질을 끌어올리면서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에미상 시상식에서 애플TV의 오리지널 드라마 ‘테드 라소’가 최우수 코미디 시리즈상과 남녀 주연상을 거머쥔 데 이어 이번에는 ‘코다’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조연상, 각색상을 휩쓰는 영예를 안았다.
애플TV가 전체 구독자 수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수익 또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관리업체 번스틴은 애플TV 수익이 2021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10월)에 전년 대비 두 배가량 증가해 22억달러(약 2조69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했다.
한편, 지난 25일 공개된 애플TV의 오리지널 드라마 ‘파친코’가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윤여정, 이민호 등 국내 유명 배우가 출연한 이 드라마는 애플에서 1000억원에 이르는 제작비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재일동포(자이니치) 가족의 4대에 걸친 일대기를 다뤘으며 2017년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작에 오른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의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