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에 이어 신세계와도 혈맹…쿠팡 견제 나선 네이버

by김현아 기자
2021.03.16 18:09:39

CJ와 혈맹으로 CJ대한통운 3대주주된 네이버
이번에는 신세계와 2500억 규모 지분 맞교환
이마트와는 신선배송(새벽배송, 쓱배송) 제휴
신세계백화점 브랜드 기반 명품 쇼핑, 멤버십 통합혜택 추진

[이데일리 김현아 윤정훈 기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국내 최대 인터넷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가 CJ에 이어 신세계그룹과도 2500억 규모 지분을 맞교환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물류 인프라를 갖출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0월 26일 3000억 규모 지분 교환으로 CJ대한통운의 3대 주주(7.85%)가 된 네이버가 이번에는 신세계와 제휴해 신선배송(새벽배송·쓱배송)에서까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네이버(035420)와 신세계(004170)는 이번 제휴로 △신세계백화점 브랜드 기반의 명품 쇼핑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신세계 포인트’에 관련된 통합 혜택도 가능해져 뉴욕 증시 상장으로 5조 원의 실탄을 확보한 쿠팡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오전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왼쪽부터)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협약식이 끝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네이버와 신세계그룹간 혈맹은 지난 1월 28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네이버 사옥을 찾아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를 만나면서 급물살을 탔다. 정 부회장은 이날 만남에서 이 GIO와 네이버의 기술력을 자사 유통 시스템에 접목하는 방안과 오픈마켓인 스마트 스토어, 네이버페이 간편 결제 등에 관심을 둔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3월 16일 오전 ‘신세계·이마트-네이버 사업제휴 협의서 체결식’을 열고 구체적인 협력안을 확정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 최인혁네이버파이낸셜 대표,강희석 이마트 대표,차정호 신세계백화점대표가 참석했다.

구체적인 지분율은 다음과 같다. 이마트는 자사주 82만4176주(지분율 2.96%)를 네이버 주식 38만9106주(지분 0.24%)와, 신세계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48만8998주(지분 6.85%)를 네이버 주식 25만9404주(지분 0.16%)로 맞교환한다.

네이버는 이용자 5400만명, 신세계는 이용자 20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또 네이버는 42만, 신세계는 3만의 셀러가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제휴로 온라인 쇼핑에서는 불가능한 신선식품에 대한 선별 및 배송 강화, 쿠팡과 다른 패션·뷰티 명품 브랜드 강화, 멤버십 연계를 통한 혜택 강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우선 네이버가 지난해 8월 선보인 ‘장보기’ 서비스에 홈플러스, GS리테일에 이어 이마트까지 합류하면서 차별화된 신선식품 배송이 가능해진다. 인터넷 으로 서비스하기 어려웠던 패션/뷰티 명품 브랜드를 프리미엄한 경험으로 온라인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된다.

특히 전국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네이버페이 사용,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대상 무료 배송 프로모션 등을 통해 혜택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각자 최고의 역량을 보유한 네이버와 신세계의 협력인만큼, 이용자나 판매자 모두 상상하기 어려웠던 쇼핑 경험과 다양한 커머스 비즈니스 기회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라며 “동네시장과 대형마트가 양립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깨는 협력사례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