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희나 기자
2015.07.09 17:18:37
원안위 "해당 부위, 건전한 것으로 평가"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원자력발전소의 출력을 조절하는 핵심 부품에 대한 검사가 다른 부품을 대상으로 이뤄져 온 사실이 드러났다. 고리 2호기 등 원전 16기를 대상으로 했던 원자력발전소 제어봉구동장치 외함(하우징) 용접부위 검사에서 심각한 오류가 발견돼 안전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국내 원전의 제어봉구동장치 하우징(Housing, 외함)에 대한 용접부위 검사에 일부 오류가 있었음이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제어봉구동장치 하우징은 원자로 내에 인출 또는 삽입시켜 원자로의 열출력을 제어하는 제어봉을 에워싸고 있는 원통형태의 외함이다.
검사기준에 따르면 하우징의 맞대기용접 부위를 검사해야 하나, 이 부위 대신 나사 조임 후 밀봉 용접된 오메가(Ω) 형태의 용접부를 검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안위에서는 이러한 사실에 대해 국내 운영 중인 원전 총 24기에 대한 용접부 검사오류를 조사한 결과 16기에서 동일한 검사오류 사실을 확인했다. 나머지 4기(고리 1, 한빛 3, 신월성 1,2) 원전의 경우 적합한 부위에 대해 검사가 실시됐고, 검사결과 건전함이 확인됐다
용접부에 대한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제작단계에서의 체적검사(방사선투과검사), 표면검사(자분탐상검사 또는 액체침투탐상검사) 및 수압시험 기록에 결함은 없었고, 그 동안 운전하는 과정에서의 누설기록을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누설이 없었음이 확인됐다.
용접부 두께의 25% 깊이 결함이 있다고 보수적으로 가정해 평가한 결과 건전성이 유지됨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원안위는 검사오류가 발생된 16기 원전 모두에 대해 각 원전별 차기 계획예방정비기간 중에 검사기준에 따라 검사대상 용접부위를 모두 검사해 건전성을 확인하도록 조치했으며 검사과정에서 현장입회 및 검사결과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러한 검사오류 사실은 오늘 개최된 제42회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