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한국 반도체 위상 '흔들'..."정부 지원 강화해야"

by이혜라 기자
2022.04.25 16:36:37

美, 반도체 공급 규제 후 中 수입시장 내 대만·일본 약진
반도체 패권다툼 심화...국내기업 위상 약화 우려↑
"R&D·세제 혜택 등 강화 필요"

25일 이데일리TV 뉴스.
<앵커>

미중 반도체 전쟁이 본격화하며 국내 반도체 기업의 중국 내 위상이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반면 경쟁국인 대만과 일본의 영향력은 높아졌는데요. 이에 국내 반도체기업들의 글로벌 위상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혜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9년 미국은 중국에 대해 반도체 공급 규제를 단행했습니다. 화웨이, SMIC 등 중국 핵심기업들이 미국 소프트웨어나 장비를 활용해 생산한 반도체의 공급을 막은 겁니다.

중국 반도체 수입시장 내 주요국 점유율 변화. (자료: 전경련)
이후 3년이 지난 시점. 중국 반도체 수입시장에서의 국가별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공급 규제가 시작되기 전(2018년)보다 5.5%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이 기간 대만은 4.4%포인트, 일본은 1.8%포인트 늘었습니다.

중국이 대만과 일본으로부터 반도체 수입을 큰 폭(57.4%, 34.8%)으로 늘렸지만, 한국은 소폭(6.5%) 늘린 데 그쳤기 때문입니다. 이는 미국 규제 이후 중국에서 시스템반도체 강국인 대만과 전통 반도체 강자 일본이 약진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문제는 반도체 패권 다툼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위상 약화가 우려된다는 점입니다. 세계 1위 반도체 수요국인 중국 내 수입 점유율 감소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글로벌 시장 내 우리 기업들의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이재수 / 전국경제인연합회 아태협력팀 팀장]

“주요국이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 자주적 반도체 생태계 구축, 공급망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K-반도체의 글로벌 초격차 확보를 위해 반도체 기업의 R&D(연구개발) 투자, 세제 혜택 등 정책 지원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시스템반도체 산업 육성, 글로벌 공급망 협력체계 강화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주요 기업들의 투자 가속 등으로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해진 반도체 시장. 글로벌 시장 내에서 국내 기업들의 위상을 공고히 할 방안 마련이 절실해보입니다.

이데일리TV 이혜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