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고2 대입도 ‘학종’이 가른다…상위권大 선발비율 44%(종합)

by신하영 기자
2019.04.30 16:39:15

교육부 ‘정시 늘려라’ 주문에도…대학들 수능전형 찔끔 확대
서울대·건국대·서강대 등 상위권 대입서 여전히 학종이 대세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2019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신하영·신중섭 기자] 교육부가 대입 정시모집 비중이 20%대까지 축소되자 국가교육회의 공론화를 통해 대학에 ‘정시 수능전형 확대’를 주문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 고2 학생들이 응시하는 2021학년도 대입에서 수능전형 비중은 20.4%로 전년보다 0.5%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서울 주요 대학은 정시 수능전형이 늘어나는 가운데서도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비중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전국 198개 대학의 2021학년도 대입전형시행계획에 따르면 서울권 주요 15개 대학의 학종 비율은 44%로 전년도(43.7%)보다 0.3%포인트 올랐다.

학종은 내신뿐만 아니라 동아리·봉사·독서·수상실적 등 비교과 영역을 종합 판단해 입학 여부를 가리는 전형이다. 수능위주로만 선발하는 정시에 비해 비교과 활동까지 반영, 우수 학생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요 대학들이 선호하는 전형이다.



대입전문가들도 대입에서 수시와 학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학생부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서울지역 주요 대학들은 학종을 통해 선발하는 인원이 많다”며 “학생부 교과뿐만 아니라 비교과 활동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도 “학종의 경우 전체 대학의 모집인원이 2020학년도에 비해 915명 증가했다”며 “이는 대입에서 내신 비중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정시모집 비중이 전년도 22.7%에서 23%로 0.3%포인트 확대됐지만 여전히 수시모집 비율(77%)이 높다는 의미다. 2021학년도에도 대학 신입생 10명 중 8명은 수시로 뽑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서울 상위권 대학은 수시 학종을 강력하게 선호하고 있으며 정시 비중은 올려주는 시늉만 했다”며 “전체적으로는 정시가 늘었기 때문에 수시모집으로 대학에 갈지 정시로 갈지 신속하게 판단해야 하며 수시를 택한 경우 내신 확보와 수상실적 등 비교과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도 “정시모집 비중이 조금 더 확대되긴 했지만 수시가 8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판세는 계속해서 유지될 것”이라며 “특히 상위권 대학의 경우 학종 체제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되기에 수험생들은 정시보다는 수시모집에 비중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