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청장 후보 인터뷰]김용석 “한국당 창피해한다…유쾌한 반란 일으킬 것”

by김기덕 기자
2018.06.07 16:13:25

8년 서울시의원 출신 바른미래당 후보
교육 예산 2배 확충… ‘보유세 폭탄’ 해결 약속
“지역구 사정 가장 잘 알아… 막판뒤집기 가능”

김용석 바른미래당 서울 서초구청 후보. (사진=캠프 제공)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초구의 품격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보수정당 출신 후보를 구민들이 창피해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대반란의 기운이 지금 서초구를 감싸고 있는 만큼 막판 뒤집기를 통해 ‘유쾌한 반란’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

김용석 바른미래당 서울 서초구청장 후보는 지난 5일 서초구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만나 “하루가 다르게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걸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초구는 지난 30여년간 서울에서 유일하게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현 자유한국당의 전신 정당들이 국회의원과 구청장을 단 한번도 놓치지 않은 지역이다. 이 때문에 집권여당(더불어민주당)이나 제1야당(한국당)이 아닌 바른미래당에서 구청장직을 가져오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러나 김 후보는 충분히 승산 가능한 게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나치게 비대해진 민주당과 그동안 한국당에 지친 유권자들이 견제와 균형이라는 관점에서 ‘제3의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논리다. 또 지난 2010년부터 서울시의회 의원을 두번이나 지내면서, 서초구 지역 내 사정을 속속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자신감도 충만하다. 김 후보는 “한국당은 막말과 무조건적인 반대를 일삼고, 민주당은 너무 목소리만 커 구민들이 새로운 인물을 원하고 있다”며 “가장 늦게 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운동을 시작했는데 최근 지지율이 20% 가까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했다.

가장 중점을 둔 공약은 ‘교육예산 2배 확충’이다. 그는 “구민들에게 왜 서초에 사냐고 물으면, 교육 때문이라고 답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자녀 교육을 위해 서초구에 살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중 두번째로 높은 재산세를 내고 비싼 전·월세를 감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초구의 1년 지방세와 세외수입을 합하면 약 2800억원. 이 중 학교 등 보조금으로 쓰이는 예산은 4.3% 수준인 119억원이다. 그는 “학교 보조금을 양천구 목동과 비슷한 수준인 8%로 편성하면, 올해 보다 약 103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며 “(구민들이) 비싼 주거비를 감당하고 서초구에 왔기 때문에, 교육서비스 질 개선에 학교 지원 예산을 추가 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시급히 해결할 문제로 부동산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폭탄’을 꼽았다. 그는 “주택 보유세(재산세 등)를 내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갑자기 ‘폭탄’ 수준으로 대폭 오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재산세를 납부할 때 서울시 조례사항에 포함된 도시지역 재산세도 같이 내는데 이를 시에서 낮추면 구민들의 납세액이 확 줄어들 수 있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그는 암 사망률 1위인 폐암 조기 발견을 위해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저선량 폐CT’ 촬영비용을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경쟁 후보에 대해서는 “현직 프리미엄이 있거나 높은 당 지지율이 뒷받침한다는 점이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지만, 되레 그 점이 한계일 수 있다”며 “그동안 시정을 견제하고 세금을 아껴온 직분에 충실했던 만큼, 이제는 서초구의 재산을 지키고 아이들을 미래를 단단히 준비하는 적임자로 거듭나겠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