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탈퇴 강요’ 황재복 SPC 대표 구속
by박정수 기자
2024.03.04 21:38:06
민주노총 조합원에게 노조 탈퇴 종용
수사정보 제공받고 수백만원 향응 제공 등
황재복 한 손에 지팡이 짚고 영장심사 출석
구속영장 발부…"증거인멸 우려"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에게 민주노총 탈퇴를 강요하고 검찰의 수사 정보를 대가로 금품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는 황재복 SPC 대표(전 피비파트너즈 대표이사)가 구속됐다.
|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노조 탈퇴 강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황재복 SPC 대표이사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4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
4일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황 대표에 대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열었고, 황 대표는 오전 10시께 지팡이를 짚고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황 대표는 ‘노조 탈퇴에 종용한 혐의를 인정하는지’, ‘수사관과 수사 정보를 거래한 사실을 인정하는지’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부장검사 임삼빈)는 지난달 27일 황 대표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황 대표는 2019년 7월에서 2022년 7월 사이 SPC 그룹 자회사인 피비파트너즈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승진 인사에서 불이익을 준 혐의를 받는다.
또 황 대표가 사측에 친화적인 노동조합의 조합원 확보를 지원하고 노조위원장으로 하여금 사측 입장에 부합하는 인터뷰나 성명서 발표를 하게 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아울러 황 대표는 2020년 9월부터 2023년 5월경 검찰수사관으로부터 압수영장 청구사실과 내부 검토보고서 등 각종 수사정보를 제공받고 그 대가로 수백만원 상당의 향응 등을 제공한 혐의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