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폭로 신간 3권 잇따라 출간…"대통령 부적격자" 한목소리

by방성훈 기자
2021.07.14 16:22:10

''솔직히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산사태'' 13일 공개
20일 ''나 혼자만이 해결할 수 있다'' 출간 예정
무소불위 트럼프, 대통령 권한 무시한 만행들 소개
CNN "알려진 것보다 더 무서운 뒷얘기들 담겨"
"생각했던 것...

13일(현지시간) 출간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기자 마이클 벤더의 폭로서적 ‘솔직히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했다: 트럼프가 어떻게 패배했는지에 대한 내부 이야기’ 표지. (사진=아마존닷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前) 미국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은 민주당이 올해 1월 6일 미 국회의사당 폭동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하원에서 그를 탄핵시키기 위한 절차를 주진하면서 혼란 속에 막을 내렸다. 곧 전직 대통령이 되는 트럼프는 (마지막 날까지) 권력을 이용해 자신에게 충성한 사람들의 점수를 계산해 보상을 주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폭로 서적이 최근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기자 마이클 벤더가 쓴 ‘솔직히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했다: 트럼프가 어떻게 패배했는지에 대한 내부 이야기’와 미 의사당 폭동 당시 백악관 관료들을 취재한 작가 마이클 울프의 ‘산사태: 트럼프의 임기 마지막 날들’이 13일(현지시간) 출간됐고, 워싱턴포스트(WP) 기자 2명이 공동 집필한 ‘나 혼자만이 해결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마지막 해’가 출간을 앞두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식을 뒤엎는 언행들은 이미 언론을 통해 일부 공개된 바 있다. 지난해 5월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시위대가 워싱턴 거리를 행진했을 때 트럼프가 백악관 지하 벙커로 피신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정보를 누설한 사람을 색출해 처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는 얘기가 대표적이다. 세계1차 대전 종전 100주년을 맞아 2018년 유럽을 방문한 자리에선 존 켈리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히틀러가 좋은 일을 많이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CNN은 “세 권의 폭로 서적에는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 외에도 더 많은, 더 무서운 뒷 얘기들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CNN이 일부 발췌 내용을 요약한 바에 따르면, 미 대선에서 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트럼프는 ‘명백히 존재하지 않는’ 사기 증거를 찾기 위해 미 법무부를 포함한 정부 공식 권한을 사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윌리엄 바 당시 법무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기 선거 주장에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고, 이에 트럼프는 격노했다.

그는 또 지난 1월 6일 미 의회 난입 사건을 선동했고, 사건 발생 이후에도 즉각 진압·대처하지 않고 수시간 동안 대기하며 많은 미국인들이 그의 거짓말을 믿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라는 1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공중보건 위기가 닥쳤을 때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이나 신속한 진단 등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대응조차 잘못된 방향으로 처리했고, 오히려 미국인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애쓰는 많은 전염병학자, 의사, 공중보건 전문가들에 대한 대중 신뢰를 약화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를 내건 인종차별 시위가 미 전역에서 발생했을 때 사태의 중요성을 파악하는데 실패하고, 오히려 군대를 배치해 강경 진압하려 하는 등 정책적 과오를 범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20일(현지시간) 출간 예정인 워싱턴포스트(WP) 기자 캐럴 리어닉과 필립 러커의 공동 저서 ‘나 혼자만이 해결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마지막 해’ 표지. (사진=아마존닷컴)
CNN은 “세 권의 책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마지막 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저자들은 공통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개인적인 증오심에 사로잡혀 전임자들이 자신에게 부여한 (대통령직 권한에 대한) 한계를 무시하려는 무서운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약컨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얼마나 대통령에게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었는지가 그가 재임 기간 보여줬던 행동을 기반으로 서술돼 있다. 당파적 발언이 아니라 사실에 대한 진술”이라며 “그렇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나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통령직을 되찾으려고 시도할 때 미 유권자들이 들어야만 하는 진실”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