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금투협회장 “금투업계 ‘시장대책반’ 가동…연기금 역할 요청”(종합)

by윤필호 기자
2018.10.29 14:26:51

증시 급락세 펀던멘탈 대비 과도…정부·업계 공조 강화
금투협회·회원사 참여하는 시장대책반 가동…대책 논의
기관투자자와 채널 가동…“연기금 ‘역할’ 요청”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은 29일 금투협회에서 열린 ‘긴급 자본시장 점검회의’에 참석해 “효율적으로 시장을 점검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최근 국내 주식 시장이 급격한 하락세로 불안이 커지자 대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시장 동향 점검을 강화하고 ‘시장대책반’을 가동하는 등 긴급 대응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연기금에 적절한 역할을 요청하기로 했다.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금투협회에서 열린 긴급 자본시장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주식시장, 채권시장, 자금동향, 펀드시장, 외환시장, 기관투자자 매매 동향에 대한 실시간 점검체계도 구축·운영할 것”이라며 “부문별 시장 전문가 모니터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효율적으로 시장을 점검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주식시장의 최근 급격한 하락세에 대해 미국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경제 펀더멘탈과 과거 위기상황을 비교할 때 투자심리 급락에 따른 과도한 하락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현재 시장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정부와 업계의 공조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외환 보유고와 경상수지 등으로 판단할 때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은 매우 견고해 현재 주가하락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며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 신용부도위험(CDS)이 소폭 상승했지만 한국은 안정적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고 국제 신용등급도 지속 ‘안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투협은 회원사와의 공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시장 하락이 본격화된 지난 25일부터 자본시장 급변동 대응 매뉴얼에 따라 ‘시장대책반’을 가동하고, 시장상황 개선 시까지 운영키로 했다.

권 회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시장대책반은 각 회사별, 분야별로 구성해 다양한 얘기를 듣고 실무적으로 구체화될 것”이라며 “많은 회원사 대표들께서 공감해주셨다. 같이 뜻을 모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필요하면 자본시장연구원도 넣을 것이다. 논리적 이론적 분석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와도 소통·협의 채널을 가동한다. 특히 적절한 시기에 맞춰 연기금의 역할을 요청할 방침이다. 권 회장은 “시장에서는 연기금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입장이 있었다”며 “다만 이를 위해서는 소통이 필요하다. 연기금의 역할을 위해 협회와 시장이 같이 의논하자는 것이다. 그걸 강요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증시 혼란을 틈타 나타날 수 있는 시세조정 등 불공정 행위 방지를 위해 증권사 자율 내부통제 시스템을 점검·강화할 예정이다. 그는 “정부가 발표한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규모 확대와 증권 유관기관 중심의 2000억원 규모의 증시안정 자금 조성 방안도 적극 검토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 회장은 혁신기업 자금조달체계 전면 개편, 전문투자자 육성, 기업공개(IPO) 제도 개선 등 ‘자본시장 혁신과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회원사와 시장 의견도 적극 전달할 계획이다. 중장기 세제 개선, 장기 주식상품 육성과 주주 친화 정책 마련도 논의하고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