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더블스타와 협상 결렬..금호타이어 매각 무산 위기(상보)

by노희준 기자
2017.09.05 17:26:41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의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와 매각을 주도하고 있는 산업은행의 추가 가격 인하 협상이 결렬됐다. 채권단 역시 무리한 요구를 해온 더블스타와 맺은 주식매매계약을 해제하는 안건을 결의키로 했다. 안건은 채권단 75%의 찬성을 얻으면 확정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주주협의회를 열고 더블스타가 요구한 가격인하안 등을 여타 채권은행과 논의했다. 채권단은 회의 직후 “더블스타가 추가 가격조정 등 채권단이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함에 따라 협상이 결렬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채권단은 오는 8일까지 서면 결의를 받기로 했지만 내부에서는 사실상 더블스타 요구를 받기 어렵다는 기류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실적 악화 등을 이유로 매각가를 16.2% 낮춰 종전 955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깎아달라고 요구해왔다. 산업은행은 채권단을 대표해 고용보장 기한 연장과 국내 투자 확대 등 가격인하에 대한 ‘반대급부’를 얻어내려고 협의해왔다.



하지만 더블스타는 추가 협상에서 채권단의 요구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며 3분기 실적 악화시 1550억원 이외에 800억원을 추가로 가격인하 하거나 매매계약을 해제할 권리를 요구해왔다.

채권단은 이와 함께 금호타이어 앞으로 회사의 자구 계획안을 요구키로 했다. 금호타이어는 임직원 월급을 주지 못 할 정도로 유동성 상황이 좋지 않다. 당장 더블스타의 협상 시한을 감안해 이달 말까지 채권단이 유예해준 1조3000억원의 여신 만기가 돌아온다.

채권단 또다른 관계자는 “박 회장 앞으로 유동성 문제, 중국 사업 문제, 국내 투자 문제 등의 내용을 담은 자구계획 제출을 요구할 것”이라며 “자구계획을 제출하지 않거나 주주협의회에서 이 계획이 부결될 경우 현 경영진에 대한 즉각적인 해임 절차를 진행하는 안건을 결의키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