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포드·피아트…美 자동차 생산 재개 시동 건다

by김나경 기자
2020.05.18 17:49:24

코로나 둔화에 GM·포드·피아트 공장 재개
쉐보레 SUV 등 고수익 모델 생산라인 집중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코로나19로 멈춘 미국 자동차업계가 생산에 시동을 걸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둔화하며 공장 부분 가동이 가능한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 미국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이날부터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 업계는 당장 GM 쉐보레 서버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포드 F-150 픽업트럭 등 고수익 모델의 생산라인을 집중 가동할 계획이다.

아직 완전 정상화까지는 아니다. 포드 관계자는 “3교대로 운영했던 공장은 2교대로, 2교대 공장의 경우 1교대로 전환해(부분 가동 형태로) 공장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각 1600명의 시간제 근로자가 근무하는 미시간주·인디애나주 공장의 경우 1교대 시스템을 적용한다. 아울러 재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안전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공장 출입시 체온을 확인하고 마스크를 지급하는 등이다.



노동조합과 정부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토드 던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 862지부 회장은 “결국 우리는 같이 간다”며 “우리가 트럭을 만들지 않으면 포드 회사도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1일 미시간주에 위치한 포드 공장을 직접 찾아 인사말을 전한다.

다만 교대 시스템 변화로 부품 공급업체들의 재정난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공급업체는 자동차 회사에 부품을 전달하고 평균 45일 이후 돈을 받는데, 생산 둔화에 자금 지급도 늦어질 수 있는 탓이다.

앞서 자동차업계는 지난 몇 주간 공장 가동을 준비해 왔다. 부품 공급업체 상당수는 지난주 공장 문을 열었다. 자동차업계는 미국 경제 활동의 6%가량을 책임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지난 3월 19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포드 자동차 공장에서 직원들이 차를 타고 퇴근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