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점유율 40%도 위태 사실일까?..3가지 ‘통계’ 제각각

by김현아 기자
2018.09.05 18:30:10

어떤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7월 현재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은 3가지
41.92%(소매시장 기준), 47.66%(이통3사 기준),47.29%(소매시장+도매시장 기준)
통계마다 근거와 한계 달라..숫자가 주는 착시에 주의해야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올해 7월 현재 41.92%로 떨어져 급락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2016년 12월 43.63%였는데 매년 1%포인트 정도씩 감소해 40%도 위태롭다는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이기 때문이다.

어떤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7월 현재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은 41.92%이기도 하고, 47.66%이기도 하며, 47.29%이기도 하다.

.

정부나 국회, 소비자, 증권가 등에서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을 살필 때 할 필요가 있다.

또한 ①알뜰폰을 이동통신 시장의 독립적 존재로 인정하느냐 ②알뜰폰 영향력을 뺀 이통 3사간 경쟁상황을 비교하느냐 ③도매와 소매를 합친 통신망 보유 사업자의 영향력(또는 지배력)을 평가하느냐에 따라 어떤 통계를 선택할지도 달라진다.

SK텔레콤의 2018년 7월 점유율은 41.92%, KT는 26.09%, LG유플러스는 19.96%다. 3사를 합쳐 100%가 안 된다. 알뜰폰이 12.3%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통계는 알뜰폰의 시장점유율을 계산할 때 적합하다. 정부의 경쟁활성화 정책(알뜰폰 지원정책)을 평가할 때 지표로 쓰일 수 있다.

하지만, 알뜰폰은 이통3사로부터 도매로 물건을 받아 소매로 파는 사업자라는 점에서, 있다. 알뜰폰은 이통3사로부터 망을 빌리지 않으면 서비스할 수 없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2018년 7월 점유율은 47.66%, KT는 29.66%, LG유플러스는 22.68%다. 3사를 합치면 100%가 된다.

하지만 알뜰폰의 존재를 아예 무시한 탓에 한다. 알뜰폰은 이통3사에 소매시장에선 경쟁상대이나, 도매 시장에선 고객인데 도매 시장에서의 경쟁 구조는 전혀 파악할 수 없다.

알뜰폰 사용망의 가입자를 반영하면 2018년 7월 SK텔레콤의 점유율은 47.29%이고, KT는 31.68%, LG유플러스는 21.03%다. 셋을 합치면 100%가 된다.

결국 하면 그만이다. 다만, 통계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