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IPO 흥행 부진에 상장 첫날 성적표도 `울상`
by이후섭 기자
2018.08.01 16:20:54
흥행 저조에 공모가 눈높이 낮춰…공모가도 밑돌아
진에어·제주항공 부진…잇단 악재에 항공株 투심 위축
증권가 "외형성장 지속 기대…저평가 매력 부각"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티웨이항공(091810)이 기업공개(IPO) 흥행 부진에 이어 상장 후에도 신통찮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티웨이항공 주가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 눈높이를 낮춘 공모가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외형 성장이 기대되고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시초가 대비 50원(0.43%) 내린 1만15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1만2000원)보다는 3.75% 낮은 수준이다. 이날 티웨이항공 주가는 줄곧 공모가인 1만 2000원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올해 하반기 IPO시장 기대주로 관심을 모았던 티웨이항공은 막상 흥행에는 실패했다. 티웨이항공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23.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공모가 밴드(1만4600~1만6700원) 하단에 못 미치는 1만 2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는 1.15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지난달 국내 증시 조정으로 공모주 시장 열기가 다소 식은 데다 같은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272450) 제주항공(089590) 주가 급락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와 제주항공 주가는 유가 급등으로 2분기 실적 우려가 부각되며 지난 6월 이후 각각 21.9%, 15.9% 빠졌다. LCC 경쟁심화 우려에 더해 오너리스크, 기내식 사태 등 연일 악재가 이어지며 항공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잔뜩 위축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티웨이항공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출범한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국제선 승객 약 327만명을 수송하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53% 증가한 5840억원, 영업이익은 270% 늘어난 47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38억원, 461억원으로 집계돼 분기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티웨이항공은 신형 기재 도입, 노선 다변화, 부가 매출 확대 등으로 실적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B373-MAX 기종 도입을 통해 푸켓·싱가포르 등 신규 취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구공항 선점 및 청주·오사카·괌을 연결하는 5자유 노선 등 노선 다변화는 티웨이항공의 여객 수요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영증권은 올해 티웨이항공의 매출액을 전년대비 50% 증가한 8761억원, 영업이익은 82% 늘어난 85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모가가 낮은 수준에서 형성돼 싼 가격에 투자할 기회라는 평가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상장 당시 추정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3~15배 수준의 평가를 받으며 시장에 진입했다”며 “반면 티웨이항공의 경우 올해 추정실적 기준 PER 7.5배로 매우 저렴한 편”이라고 판단했다. 신영증권과 NH투자증권 등은 티웨이항공에 대한 목표가로 1만6000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