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착기 시장 '활짝'…두산인프라·현대건설기계 2Q 실적도 '깜짝'

by남궁민관 기자
2017.08.01 17:59:42

중국 등 전세계 건설경기 부활에 실적개선 ''훈풍''
두산인프라 2Q 영업익 6년만에 2000억대 돌파
현대건설기계, 미실현 손익에도 전년 대비 실적개선

지난 5월 유럽 최대 규모의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에서 작업 중인 두산 굴삭기 DX300LC-5.두산인프라코어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건설장비업체들이 중국 등 전세계 건설경기 부활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실적에서 견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2011년 2분기 이후 6년만에 영업이익 2000억원대를 돌파했고, 현대건설기계(267270) 역시 전년 대비 실적개선을 끌어내며 독립법인으로서 첫 실적발표를 성공적으로 치뤄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2147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한 견조한 성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6% 증가한 1조7734억원, 당기순이익은 63.3% 감소한 836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및 신흥시장 판매 호조가 지속됐고 헤비사업 매출 증가 및 엔진 사업의 수익성 개선 등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 성장했다”며 “당기순이익의 경우 지난해 2분기 발생한 일회성 이익인 공작기계 매각에 따른 중단영업손익 1810억원을 감안하면 흑자폭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굴착기, 휠로더 등 중대형 건설기계장비 사업을 펼치고 있는 헤비사업 부문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52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5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형 건설기계장비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두산밥캣은 9.3% 감소한 1360억원을 기록했다. 또 엔진부문은 56.7% 증가한 261억원으로 집계됐다.

즉 이번 영업이익 2000억원대 돌파에는 헤비사업 부문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종전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던 두산밥켓이 다소 주춤한 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헤비사업 부문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의 굴착기 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중국공정기계협회(CCMA)에 따르면 올해 중국 굴착기 시장 예상 규모는 10만대 수준이었으나 상반기 시장 추이를 고려해 11만대로 상향 조정됐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중국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7.4%에 올해 1분기 8.6%로 빠른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북미와 유럽, 중국을 제외한 신흥시장의 건설경기 회복 역시 힘을 보탰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2분기 아시아·태평양(APEM) 시장 판매량은 총 246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현대건설기계 역시 독립법인 출범에 따른 미실현 손익의 일시적 증가에도 올해 2분기 견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앞서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4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분할했으며 이날 독립법인으로 첫 실적발표에 나섰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2분기 매출액 6832억원, 영업이익 3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7.5%, 영업이익은 10.5% 증가한 호실적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글로벌 건설기계 시황 개선에 따른 북미, 유럽, 중국 등 해외판매량 증가로 매출이 상승했다”며 “영업이익 역시 환율하락, 원자재 인상 등에도 불구하고 판매량 증가, 영업망 정비, 운반비 절감 등에 따라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