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호텔서 휴가 보냈다”…이근, 故 김용호에 “건배” 들더니 또

by이로원 기자
2023.11.02 18:41:10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해군 예비역 대위 이근이 지난달 12일 부산의 한 호텔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유튜버 고(故) 김용호의 사망을 조롱하는 듯한 글을 올려 논란이다.

故 김용호 전 연예부 기자, 이근 전 해군 특수전전단(UDT) 대위. (사진=뉴스1)
1일 이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ROKSEAL’ 커뮤니티를 통해 “2023년 ADEX(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에 다녀온 뒤 요트 파티를 갔다 왔다. 이후 1주일간 부산에 위치한 군부대에 들어가 전술 교육을 했다”고 근황을 밝혔다.

이어 “아프가니스탄, 수단, 이스라엘에서 이송 작전을 수행했던 공군 특수임무대대(CCT)를 만나 야간 근접전투와 소부대전술을 집중 훈련했다”며 대원들에게 “매일 야간 훈련하느라 정말 수고 많았다”고도 전했다.

논란이 된 부분은 다음 대목이다. 이 씨가 덧붙여 “컨설팅 출장을 마치고 하루는 김용호가 XX던 P 호텔에서 휴가를 보냈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프로젝트인 ‘스페셜 폭스’ 준비를 위해 강원도로 갈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가 많이 기대된다”라며 “이번 주는 유튜브 채널 콘텐츠 업로드가 될 예정”이라고 글을 맺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모든 일에는 적정선이라는게 있는 건데 참” “아무리 그래도 죽은 사람을 끄집어 내는 건 아니라 본다” “그래도 사람이 죽었다”라는 등 비판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이 씨와 김 씨의 ‘악연’은 지난 2020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 씨는 이 씨의 경력이 허위라 주장하며 그의 성추문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이 씨는 김 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도 했다.

또 김 씨는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으로 참전한 이 씨에 대해 “폴란드 호텔에서 조식 먹는 장면이 목격됐다” “유튜브 촬영에만 전념하고 있다더라” 등의 누리꾼 말을 전하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지난달 12일 김 씨가 사망한 후 이 씨는 “모든 사이버 렉카는 이렇게 끝날 것이다. 열등감으로 거짓말하다가 결국 죽는다. 승리를 위하여 CHEERS(건배)”라는 글과 함께 축배를 드는 사진을 올렸다.

한편 김 씨는 지난달 12일 오후 1시쯤 해운대구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호텔 직원이 숨진 김 씨를 발견하고 소방당국과 경찰에 신고했다.

김 씨는 전날 강제추행 혐의 재판을 받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4단독 이미선 판사는 김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120시간의 사회봉사와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도 명령했다.

김 씨는 2019년 7월 부산 해운대의 한 고깃집에서 여성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호의적인 분위기에서 가벼운 스킨십이었을 뿐 강제성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그러나 이 판사는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된 점, 허위 사실을 꾸며내 진술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 점 등을 종합해 공소사실이 인정된다”며 “사건 경위 등을 비춰보면 죄질이 좋지 않고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김 씨는 연예인을 협박해 수억원을 받아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김 씨는 2020년 8월부터 복수의 연예인을 상대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부정적인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뒤 이를 덮어주며 금전적인 대가를 받은 혐의를 받았다. 김씨가 피해자들에게 받아낸 금액은 수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는 스포츠월드 기자 출신으로 유명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했다. 유튜브 채널 ‘김용호연예부장’도 운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