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히드마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 압박에 에어로젯 인수 포기

by고준혁 기자
2022.02.14 17:48:09

CEO "인수했다면 미국 정부 상당한 비용 절감했을 것"
연방거래위원회, 앞서 무산된 엔비디아-ARM 거래에도 영향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최대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이 로켓 엔진 제조사인 에어로젯 로켓다인 인수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시장 경쟁 저해”를 이유로 법원 소송까지 제기한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압박에 항복을 선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록히드마틴의 F-35B 전투기. (사진=AFP)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의 짐 테이클릿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에어로젯 로켓다인을 44억달러(약 5조2000억원)에 인수하려는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에어로젯 로켓다인 인수를 했다면, 효율성과 속도 측면에서 산업 전반에 이익이 됐을 것이며, 미국 정부는 상당한 비용 절감을 했을 것이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WSJ는 FTC가 해당 거래를 반대해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등 압박으로, 록히드마틴이 인수를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FTC는 두 회사 간 인수합병은 방위산업의 독점 체제를 굳혀 경쟁력을 저하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당시 록히드마틴은 에어로젯 로켓다인의 인수가 자신들의 고객인 미국 국방부에 이익이 될 거라고 주장했다. 록히드마틴의 에어로젯 매출은 전체 33% 정도인데, 이번에 이 기업을 인수하면 수수료 비용이 절감되므로 국방부에 보다 저렴하게 무기를 넘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WSJ는 올해 들어 FTC가 거대 기업의 인수합병에 반대해 거래가 무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7일 엔비디아는 소프트뱅크가 보유하고 있는 ARM 지분 매수 계획을 철회했다. 해당 거래 역시 FTC가 독점이라는 이유로 작년 12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