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종호 기자
2021.04.06 20:09:01
오는 7월 31일자로 스마트폰 시장서 완전 철수
''파격 세일'' 진행..30만원 상품권 등 지급
삼성 독점 체제 강화..가격 인상 가능성
[이데일리TV 김종호 기자] 6일 이데일리TV 빅머니 1부 ‘뉴스 in 이슈’에서는 LG전자가 오는 7월 31일자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앞서 LG전자는 5일 이사회를 거쳐 휴대폰 사업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그간 스마트폰 사업의 방향성을 놓고 면밀하게 검토했으나 매각이 아닌 사업 종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베트남 빈그룹과 독일 폭스바겐 등과 접촉했으나 협상이 진전이 없다보니 결국 사업 종료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그간 모바일 시장의 가격 경쟁이 심화했으나 이에 대응이 미흡한 부분이 있어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실제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개 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져 있었다. 이 기간 쌓인 누적적자만 5조원에 달한다.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성능, 인력 등 모든 분야에서 경쟁에 밀려 사업 철수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속되는 적자에 LG전자는 결국 ‘선택과 집중’을 결정했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을 떼는 대신 핵심 미래 사업인 전장과 가전 등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LG전자는 기존 MC사업본부 인력을 구조조정 없이 재배치를 통해 고용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 철수 결정으로 LG전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소비자의 걱정이 늘게 됐다. LG전자는 사업 종료 뒤에도 기존 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나 사후서비스(A/S) 등을 지속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향후 정책에 변경사항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구를 남겨 소비자 걱정을 키웠다. LG전자는 이미 ‘Q스토리’와 ‘Q렌즈’ 등 일부 앱(APP)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한 만큼 소비자 불편이 예상된다.
한편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에 따라 업계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우선 LG전자는 국내에서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에 이어 13%의 점유율로 시장 3위를 달렸다. 사업 종료로 인해 삼성전자와 애플이 점유율 ‘반사이익’을 볼 전망이다. 다만 LG전자 스마트폰 소비자 연령층이 다소 높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고객층이 상당히 유사한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대부분 가져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경우 삼성전자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점 체제를 강화하면서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기적으로는 서비스 질 하락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