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F 2016]"AI의 다음 단계는 어떤건가요?" 강연 후에도 쏟아진 질문

by박기주 기자
2016.06.15 17:37:36

노트북·스마트폰 동원 ''열공 모드''
준비된 좌석 모자라 통로까지 청중 빼곡히
쉬는 시간엔 연사 사인받으려 장사진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정재승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기 15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7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WSF)’ 세션2에서 ‘포스트 휴먼시대:인간·정보·로봇, 그 다음은’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자동차 기술에 AI를 적용할 수 있는지 연구해봐야겠네요”

“창업하려 하는 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지침’을 받은 기분입니다”

오전 8시30분. ‘제7회 세계전략포럼(WSF)’ 둘째 날 행사가 시작되기 전이었지만, 행사장 문 앞은 강연을 듣기 위해 쏟아지는 빗줄기를 뚫고 온 인원들로 붐볐다.

이날 강연에서 큰 호응을 받은 강의는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의 강연이었다. 이 강의에서 송 부사장은 인공지능(AI)이 얼마나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오고 있는지를 설명하면서 “로봇이 못하는 걸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부사장이 “다른 나라에선 에너지음료 광고에 스포츠 선수가 나오는데, 우리나라에선 야근하는 직장인과 공부하는 학생이 나온다”며 한국인의 특징을 설명할 땐 행사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다른 강연 역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첫 세션 연사로 나선 닉 보스트롬 옥스퍼드대 인류미래연구소장과 김대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과 교수는 인공지능(AI)이 바꾸는 세상에 대해 강연했다. 이들은 ‘사람 수준의 인공지능(AI)의 출현은 인류에게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고, 강연을 마친 후엔 청중에게 둘러싸여 질문과 사진 셔터 세례를 받았다. 과학 관련 글을 쓰고 있다는 이도곤(45) 씨는 “보스트롬 교수처럼 인터뷰하기 어려운 인사들이 많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포럼에 참여했다”며 “오늘 강연이 글을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이어진 강연은 유명 가수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처음에 마련된 400여석의 좌석이 모자라 추가로 설치되기 시작한 좌석은 행사장 끝까지 이어졌다. 점심시간엔 음식을 나르는 직원들이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였다. 특히 AI와 관련한 내용을 업무에 적용하려는 기업의 관계자들과 벤처기업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몰리면서 배움의 열기를 더했다. 박범수(38) GS리테일 과장은 “강연을 들으면서 미래엔 기업 가치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할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며 “직장에 돌아가 후배들에게 느낀 부분을 잘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쉬는 시간에도 쉴 수가 없었다. 강연 중간마다 나왔던 중요한 내용들을 다시 노트북이나 노트에 옮겨적어야 했기 때문이다. 물잔과 커피잔을 옆에 둔 청중들은 스마트폰에 녹화 또는 녹음한 강연을 들으며 다시 한번 강연 내용을 곱씹었다.

세션4가 끝난 뒤 쉬는 시간 행사장 앞 로비는 제롬 글렌 밀레니엄 프로젝트 회장의 사인을 받고 같이 사진촬영을 하기 위한 인파로 붐볐다. 이날 사인회에서 가장 먼저 글렌 회장의 사인을 받은 김은제(32·여) 씨는 “실제로 글렌 회장을 보니 아주 좋고 강의도 현실적으로 도움이 많이 됐다”며 “AI 기술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이야기도 있어서 좋았다”고 평가했다.

행사 사이사이 진행된 ‘인증샷 이벤트’와 마지막에 진행된 경품 추첨은 참석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상품으로는 타거스 백팩과 화장품세트, 뮤지컬 ‘친정엄마’ 티켓, 스타벅스 상품권 등 약 200명에게 경품이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