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477→459→462' 탑승객수 오락가락

by김재은 기자
2014.04.16 23:11:21

승객 직원 알바 혼재돼 명단 확인과정서 혼선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채상우 수습기자] 16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서 300명에 가까운 실종자가 발생한 가운데 정부가 탑승객수를 두차례 번복해 빈축을 사고 있다.

안전행정부에 설치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후 2시 탑승객은 477명이라고 공식 발표했지만, 2시간여만인 오후 4시30분 18명 줄어든 459명이라고 수정해 발표했다.

이경옥 중대본본부장 겸 안행부 차관은 “(승무원으로 탑승한) 아르바이트 인솔자와 인솔교사를 중복해서 집계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청해진해운 측이 전체 탑승객수가 462명이라고 공개하면서 논란이 일자 강병규 안행부 장관은 “우리가 집계한 것이 맞다”고 잘라 말했다. 탑승객 명단을 보유하고 있는 청해진해운의 발표가 틀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 정부는 오후 들어 세월호 탑승객 인원이 총 462명이라고 재차 수정했다.



이 과정에서 안행부 중대본, 해양경찰청(해경) 등 관련부처간에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중대본 관계자는 “명단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파악이 되지 않는다”며 “해경에서 주는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는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해경은 “우리는 중대본에 이 일을 모두 위임한 상황”이라고 맞섰다.

이같은 혼란은 일반 승객과 정식 선원, 아르바이트생 등이 혼재돼 있는 가운데 명단 확인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한 때문이다. 통상 승선 전 일반 승객들은 승선개찰권을 작성한다. 이름, 나이,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이 기재된 승선개찰권은 해당 선박회사에서 사무실로 가져가 관리하는 만큼 일반인 탑승인원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반면 아르바이트 학생과 인솔자 등을 포함한 선박회사 직원들은 별도의 승선개찰권을 작성하지 않는다. 정식직원들은 근무 기록을 통해 탑승인원을 명확히 확인 할 수 있지만 임시직인 아르바이트생들은 또 별도로 인원을 관리한다. 이를 합산하는 과정에서 오차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