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에 청소제 콸콸"…남편 독살하려다 덜미 잡힌 美의사

by이현정 기자
2022.08.09 17:28:16

남편, 원인불명 통증에 감시카메라 설치
경찰 "가정불화 관련 범행 추정"
남편 "정신·신체적 학대 당해…이혼소송中"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한 미국 여성이 10년째 결혼생활을 이어온 남편을 독살하려고 시도했다가 감시 카메라에 덜미를 잡혔다.

미국의 한 여성이 남편을 독살하려 했다가 감시 카메라에 덜미를 잡혔다. (사진=@BSO 트위터)
8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은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어바인에 사는 피부과 전문의 유에 유(45)가 남편 잭 첸(53)을 독살하려 시도한 혐의로 지난 4일 체포됐다가 이튿날 보석금 3만달러(약 3920만원)를 내고 풀려났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첸은 원인불명의 통증이 최근 넉 달 이상 이어지자 평소 자주 다툰 아내 유를 의심해 지난달 18일 집 안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다. 며칠 후 확인한 카메라 녹화본에는 유가 그의 레모네이드에 독극물로 추정되는 액체를 붓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액체는 미국 청소용품 제조업체 드라노(Drano)의 배수관 청소제로 확인됐다.



경찰 당국은 “첸이 증거로 제출한 동영상을 확인하고 즉시 출동해 피부과에서 퇴근 중이던 유를 붙잡았다”며 “아직 그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지 못했으나, 가정불화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가 환자들에게도 유사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첸은 심각한 위궤양과 위염, 식도염으로 내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아내와 장모는 나와 두 아이를 신체적, 정신적으로 학대했다”며 “유에게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의 변호인 데이비드 월은 독살 시도와 가정학대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그는 “첸은 이혼 소송에서 최대한 많은 이익을 얻으려고 거짓말을 꾸며낸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