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 사인은 숙환…"가족이 임종 지켜"

by이유림 기자
2021.10.26 19:15:41

빈소는 27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

[이데일리 이지은 이유림 기자] 서울대학교병원 측은 26일 노태우 전 대통령 사인과 관련해 장기간 투병 생활에 따른 허약한 건강 상태와 숙환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이 26일 오후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인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께서는 다계통 위축증(신경계 퇴행성 질환)으로 투병하며 반복적인 폐렴, 봉와직염으로 수차례 서울대병원에 입원했고 심부정맥혈전증으로 치료를 지속했다”고 말했다.

다계통 위축증은 소뇌 기능이 감소하면서 평형감각을 갖기 어려워지고, 걷거나 말하는 것도 힘들어지는 질환이다. 심한 경우에는 시력이 감소할 수도 있다.

서울대병원 측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서울대 재택의료팀의 돌봄 하에 자택에서 지냈다. 전날 저산소증과 저혈압 증세를 보여 이날 낮 12시 45분경 응급실로 이송돼 1시간가량 치료를 진행했다. 응급실로 이송됐을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였으나 통증에 대한 반응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국 오후 1시 46분경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김 원장은 “고인께서 워낙 고령이시고 오랫동안 와상 상태로 지내셔서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숙환으로 별세하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가족 중 한 명이 임종을 지켜봤으나 유언 등을 남겼는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빈소는 27일 오전 10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치러진다.

다음은 서울대병원 관계자와의 일문일답.

△다계통 위축증으로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다. 소뇌 위축증과 같다고 보면 된다. 중간에는 폐렴과 봉와직염으로 여러 번 입원한 적이 있다.

△소뇌 기능이 감소한다. 평형 감각을 갖기 어렵기 때문에 걷기가 힘들어진다. 말을 하는 것 자체도 어렵고 심한 경우 시력도 굉장히 많이 감소할 수 있다.

△워낙 고령이시고 오랫동안 와상 상태로 지내셨다.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숙환으로 별세한 것으로 본다

△저산소증과 여러 불편한 증상이 심했다. 구급차로 이송돼 응급실에 12시 45분에 내원했고, 오셨을 때 의식은 뚜렷하지 않았으나 통증에는 반응하는 정도였다. 약 1시간 동안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서거하신 상황이다. 1시 46분에 서거했고, 임종은 가족 중 하나가 한 걸로 보고받았다.

△10년 정도 지냈다고 볼 수 있다. 재택에서 지내는 동안 여러 질병이 있어서 서울대병원에서 가정을 방문해 치료했다. 중간에 서울대 병원에서 입원 치료도 받았다. 최근에는 주로 집에서 진료를 받았다.

△병사라서 이런 경우엔 부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