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상용차법인 ‘현대상용차’로 독자경영 돌입

by이소현 기자
2020.03.18 16:36:45

2012년 50대 50 비율로 설립한 합자회사
2020년 1월 19일 추가 지분 50% 취득
현대차의 해외 첫 상용차공장..경영효율성↑
'수소전기 상용차' 생산 핵심 기지로 발돋움

중국 쓰촨성 쯔양시에 있는 현대상용차의 공장 전경(사진=현대상용차)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현대차(005380)가 중국 상용차법인의 지분 100%를 확보해 사명을 변경하고 독자경영에 나선다.

현대차는 중국 상용 합작법인인 사천현대기차유한공사(이하 쓰촨현대)의 사명을 18일부터 현대상용기차(중국)유한공사(이하 현대상용차)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16일 중국 현대상용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대상용차’라는 새로운 사명과 기업이미지(CI)를 공개했다.

현대차는 “회사명 변경과 새로운 CI의 발표를 통해 현대상용차가 독자적 경영체제에 기반을 둔 글로벌 기업으로서 포지셔닝을 더욱 명확히 하게 됐다”며 “중국 상용차 시장에서의 확장을 가속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상용차가 독자 운용에 나서면서 세계시장에서 쌓은 경험과 선진기술을 도입할 수 있게 됐다”며 “제품 라인을 확대해 미래의 중국 상용차 시장을 선도함으로써 업계가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대상용차가 공개한 새로운 사명 및 CI(사진=현대상용차)
현대차는 2012년 쓰촨난쥔기차그룹과 50대 50 비율로 중국 상용차 합작법인인 쓰촨현대를 세웠다. 중국 쓰촨성 쯔양시에 있는 쓰촨공장은 현대차의 해외 첫 상용차공장으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방문해 설립을 진두지휘한 곳이다.

현대차는 쓰촨공장에서 마이티와 엑시언트 등 중대형 상용차를 생산하면서 야심 차게 중국 상용차 시장에 진출했다. 연간 16만대 규모 생산능력을 갖췄지만, 지난해 연간 생산량은 5515대에 그쳐 가동률은 3.4%에 불과했다.

현대차는 중국 상용차법인을 현대상용차로 재출범해 독자적으로 경영할 수 있게 되면서 경영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등 중국 시장에서 재도약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있다.



앞서 합자회사의 지분도 100%를 확보했다. 현대차가 지난 4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현대차는 쓰촨현대의 추가 지분 50%를 지난 1월 19일에 취득을 완료해 종속기업(자회사)으로 분류했다.

중국은 자국 산업보호를 위해 본토에 진출하는 외국 자동차 회사에 현지 회사와 반드시 합작법인을 만들도록 했다. 산업 초기에는 외국 자본의 지분은 50%를 넘지 못하도록 했지만, 중국 정부는 2018년 특수목적차량과 친환경차 분야를 시작으로 외국자본 비율제한(최대 50%)을 완화하고 있다. 승용부분은 2022년까지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상용차가 중국에서 판매 중인 엑시언트 등 상용차 라인업(사진=현대상용차)
현대상용차는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2021년까지 디젤 모델 8개, 친환경 모델 2개를 포함한 총 10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쓰촨공장은 현대차상용차의 수소전기 상용차 생산의 핵심 기지가 될 전망이다.

현대상용차는 “현대차의 중장기 비전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중국은 세계 최대 상용차 시장과 신에너지 상용차 업계를 선도하는 시장으로서 중요한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현대차의 글로벌 상용차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부사장)도 올해 초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기차 100인회 포럼’ 기조연설에서 “현대차는 한국과 유럽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활용해 중국 수소전기차 시장을 활성화할 것”이라며 “중국 공장에서 수소전기 상용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용차는 새로운 기술의 도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상용차는 “앞으로 수소연료전지 트럭 도입에 더해 자율주행 기술 탑재 등 미래 트렌드에 맞는 더 많은 제품을 내놓음으로써 중국 상용차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부사장)이 중국에서 수소전기 상용차 생산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현대상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