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을 족자에…이준석계 與전대 후보, 이색 정견 발표

by경계영 기자
2023.02.07 19:00:18

국민의힘 전당대회 비전 발표회
천하람·김용태·허은아·이기인 후보 ''족자 발표''
"공약, 사전 논의…공통 실천 노력 함께할 것"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힘을 합친 출마자들이 7일 비전 발표회에서 족자에 쓴 공약을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천하람 당대표 후보와 김용태·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서울 강서구 ASSA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 발표회에서 족자에 공약을 써서 각자 정견 발표했다.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ASSA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비전 발표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천하람 후보)
이들 후보 측은 “서로가 발표한 공약에 대해 사전에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쳤다”며 “각자의 공약을 공통으로 실천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천하람 후보는 국민의힘 개혁과 총선 승리를 위한 비책으로 △당헌 제8조에 ‘대통령의 공천 불개입’ 추가 △총선 출마자에 공천 자격고사 의무화 등 두 가지를 언급하며 이를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의 공천 불개입에 대해 “우리 국민은 권력자나 그 권력자의 소수 측근에 의한 공천보다 정말 우리 국민과 당원에 의한 선택을 더 존중한다”며 “당의 주인은 당원으로 당의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인 공천에 있어 우리 당원을 들러리 세우는 행태는 절대 반복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ASSA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비전 발표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용태 후보)
허은아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ASSA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비전 발표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허은아 후보)
김용태 후보는 현재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거쳐 선정하는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자리를 직선제로 바꾸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1위 후보가 그 지역의 당협위원장이 되고 2등 후보는 당협 수석부위원장을, 3등 후보는 당협 부위원장직을 각각 맡도록 해 지역의 진정한 당협 화합을 이끌겠다”며 “선출된 당협의 지도부는 임기를 1년으로 당원이 매년 평가토록 하면 당협위원장은 권력자에 줄 서기보다 당원 목소리에 귀기울일 것”이라고 봤다.

허은아 후보도 △정치 발언 자유 보장(윤리규정 제10조 제5항) △대변인단 공개 선발(당헌 제37조 제2항) 등 두 가지 당헌·당규를 개정하겠다며 당내 민주주의 실현을 역설했다.

허 후보는 발언의 자유를 보장하자는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공수처법을 반대한 금태섭 전 의원을 징계했을 때 우리 당은 자유롭지 못하다고 공격했다”며 “막말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다양함을 존중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전당대회 비용 보전제를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후보는 “기탁금뿐 아니라 선거 사무실과 문자 발송, 공보물 제작 등 수억원대에 이르는 선거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청년은 많이 없다”며 “더 많은 청년이 우리 당에 들어와 돈 없어도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기인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ASSA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비전 발표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기인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