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성문재 기자
2016.11.23 19:51:13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LG화학(051910)과 삼성SDI(006400)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중국 사업 불확실성이 커졌다. 중국 정부가 강화된 전기차 배터리 인증 기준을 제시하면서 사실상 인증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전날 새로운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을 공지했다. 아울러 관련 업체들로부터 1개월간 의견을 수렴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기술 발달에 따라 생산량 등에서 비약적인 발전이 이뤄지고 있어 이에 맞춘 기준을 도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기준에는 중국 내 생산량과 사고 유무에 대한 내용이 추가됐다. 중국 현지 생산능력이 연 8GWh(기가와트시) 이상 돼야 하고 최근 2년간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사고가 없어야 한다.
LG화학과 삼성SDI의 중국 내 생산능력은 2~3GWh 정도다. SK이노베이션(096770)의 경우 아직 중국 내 생산설비를 갖추지 못했다. 한국 업체로서는 새 기준 통과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중국 업체 중에서도 새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업체는 BYD와 옵티멈나노 2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측은 “중국 정부의 새 기준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며 “의견 제출과 관련해 내부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아직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이 보조금 지급의 조건이라고 공식화한 적이 없다. 새 기준 역시 보조금 지급과 연계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중국 정부는 현재 전기차 가격의 최대 절반 수준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