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도지사 "민간우주 제주가 적임, 우주 클러스터 추가 지정 추진"
by강민구 기자
2025.12.02 15:00:00
누리호 발사, 한화제주우주센터 개소로 우주 탄력
대전·고흥·사천 삼각체제 잇는 다이아몬드형 구상
위성 활용 등 제주 강점···"관광 있는 미래 산업 키워야"
[제주=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제주는 적도 궤도에 상대적으로 가깝고, 위성 발사와 지상국 서비스 운영에 유리한 위치입니다. 이미 국가위성운영센터가 들어와 있고,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가 준공했습니다. 제주의 인프라를 살리면 위성활용과 같은 분야에서 민간우주시대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습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 1일 제주도의 한 식당에서 간담회를 갖고,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민간 우주시대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이같이 제주의 우주산업 정책 추진을 강조했다.
| |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사진=제주특별자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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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과 같은 연구시설이 밀집한 대전을 비롯해 우주항공청이 있는 경남 사천,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 등이 삼각 우주클러스터로 역할을 하고 있다. 제주도는 정부가 추진하는 기존 3개 권역 클러스터 체계에 민간 우주 부문 중심의 제주를 ‘3+1’로 다이아몬드형의 구조를 제안할 계획이다. 위성에서 수신한 데이터를 농업, 환경, 해양, 교통 등 다양한 산업에 접목하는 ‘위성정보 활용 클러스터’ 지정을 정부에 건의해 국가 차원의 우주 계획을 보완해 제주도만의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오 지사는 “현재 용역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내년초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며 “제조부터 운영, 데이터 활용까지 아우르는 완결형 우주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하원테크노캠퍼스를 중심으로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한화시스템이 입지를 결정했고,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등 여러 기업과 협력 체계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3년 12월 제주도 해상에서 발사체를 발사했고, 2일 위성제조시설을 제주도에 구축하면서 민간 우주시대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 지사는 한화시스템의 제주우주센터 준공을 계기로 제주도에서 생산된 위성이 육상 이동 없이 곧바로 인근 제주 해상에서 발사될 수 있게 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위성 제조부터 발사까지의 물리적 거리가 줄어 ‘제주형 우주산업 공급망(Supply Chain)’이 구축됐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하원테크노캠퍼스를 도시첨단단지로 키워 제조부터 연구, 데이터센터가 함께 들어오는 구조로 만들 계획이다.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지상시스템 구축도 본격화된다. 오 지사는 “한화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 협력업체들의 동반 입주 수요가 커질 것이며, 현재 약 26개 협력업체가 입주를 희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지난 10월 우주항공청이 추진하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지상 시스템을 하원테크노캠퍼스에 유치하기로 결정돼 절차가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이러한 기회요인을 살려 발사, 관제, 데이터, 관광을 엮어 민간 우주시대에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오 지사는 “제주도에서 더 많은 위성을 쏘아 올리고, 관제하고, 데이터를 활용하며, 나아가 체험 관광으로까지 이어지는 ‘우주산업 5대 가치 사슬’을 제주에서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위성 데이터센터와 추가 연구시설이 들어서면 위성 운영·데이터 활용 인력이 자연스럽게 제주로 모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제주도는 지역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도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제주도내 7개 우주 기업과 기관에 근무하는 150여 명 중 약 60%인 89명이 제주도민이다. 향후 한화시스템 등에서 채용을 확대하면 제주도에서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최근 인공지능(AI)가 산업 전분야로 확산하는 가운데 우주와 AI의 연계도 확대할 계획이다. 오 지사는 “우주와 6G는 하나라는 관점에서, 위성통신과 데이터 활용 분야의 최고 부가가치를 제주에서 만들어내고자 한다”며 “국가데이터센터 구축, 컨텍과 같은 지상국, 한화제주우주센터 등에 위성영상처리 기업들이 더해지면 민간 우주 분야에서 제주의 선도 모델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오 지사는 우주산업과 우주 관광도 결합해 세수 확대는 물론, 고급 일자리와 청년 정착 효과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지사는 “발사체가 올라갈 때마다 우리는 세금을 받고, 도민은 일자리와 새로운 산업을 얻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내년부터 우주산업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위성정보 활용’ 분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1968년생 △현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제20대 이재명 대통령후보 비서실장 △더불어민주당 제20대 이재명 대통령후보 수석대변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문재인 대통령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