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엘, 父장제원 향해 "이제 여린 마음 감추지 마시고..."

by김혜선 기자
2025.04.07 19:57:06

故장제원 장례 후 7일 SNS에 심경 고백
"아버지께 걸림돌로만 느껴져, 마음 복잡하다"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고(故)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자 래퍼 ‘노엘(24·본명 장용준)’이 “아버지를 삼일 동안 정성껏 모셔 드리고 왔다”며 장례 후 첫 심경을 밝혔다.

장제원 국민의힘 전 의원의 발인식이 열린 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백병원 장례식장에서 아들 노엘이 아버지 영정사진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슬픔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노엘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직도 슬픔이라는 감정이 피부에 와닿지 않는 듯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엘은 “어안이 벙벙해서인지, 머지 않아 아버지 생신인데 함께 식사를 한 번도 못하고 보내드린 서러움 때문인지, 인생의 중대한 기로에 서 계실 때마다 아버지께 걸림돌로만 느껴졌던 자신에 대한 죄책감 때문인지”라며 “혹은 다시 제대로 살아보겠다고 마음 먹은 아들이 결국 성공해서 순수하고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한 번도 보여드리지 못한 탓인지 마음이 참 복잡하고 미묘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더욱 정신을 바짝 차리고 방심하지 말고 선한 덕을 쌓으며 살아가라는 말씀을 (아버지가) 전해주시는 것 같았다”며 장례식장에 방문한 친구들과 지역 주민, 일가 친척을 향해서도 감사함을 표했다.



노엘은 “너무나 두렵고 막막하고 우울하고 비통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되돌아보니 제가 살아오며 참 많은 실수를 저질렀고 그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는 베풀 줄 알고 소중한 사람들을 챙길 줄 아는 책임감 있는 사람, 가장으로서도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도 더욱 굳건히 살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장 전 의원을 향해서도 “사랑하는 아버니께. 이제는 고민이 생기시면 옆에 계신 할아버지께 말씀도 나누시고 모든 것을 짊어지고 사시며 여린 마음을 감추지 마시고 부디 편하시 쉬시라”며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사랑합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장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서울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장 전 의원은 부산디지털대 부총장이던 2015년 11월 비서 A씨에게 성폭력을 한 혐의(준강간치상)으로 고소돼 수사를 받던 중 사망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가족과 지인 등을 향해 “사랑한다. 미안하다” 등 내용이 담긴 유서도 함께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전 의원의 장례는 부산해운대백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졌으며, 고인의 유해는 지난 4일 발인식 후 영락공원에서 화장된 뒤 부산 실로암공원묘원에 안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