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극한 美국무…달라이 라마 대표단과 회동

by피용익 기자
2021.07.28 20:19:14


중국, 달라이 라마 ‘조국 분열 활동가’ 규정
미국, 티베트 인권 문제 등 언급하며 압박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인도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현지에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측 대표단과 회동했다.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을 인용해 블링컨 장관이 이날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응고두프 동충 티베트망명정부(CTA) 대표와 만났다고 보도했다.

달라이 라마는 중국 침공 후 탈출해 1959년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 티베트 망명정부를 세우고 비폭력 독립운동을 이끌어왔다. 중국은 달라이 라마를 ‘조국 분열 활동가’로 규정하는 등 그간 그의 활동에 극도의 불쾌감을 드러내왔다.

미국은 티베트의 인권 문제 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중국의 반발을 사왔다. 지난해 1월에는 미국 하원이 ‘티베트 정책·지지 법안’을 압도적인 표 차로 통과시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뤄진 블링컨 장관과 달라이 라마 대표단의 회동에 대해 중국은 강한 거부감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전날 뉴델리에 도착한 블링컨 장관은 이날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과도 면담했다.

두 장관은 이 자리에서 아프가니스탄 치안 상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인도 내 인권 문제, 기후 변화 대응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사진=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