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文정부 경제때리기 집중..중앙·지방 ‘투트랙’ 전략
by임현영 기자
2018.06.04 17:16:43
4일 홍준표 유세 최소화 전략 선회
''최저임금 긍정 90%'' 통계 비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서민경제 2배 만들기 대책회의에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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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6·13지방선거를 9일 남겨둔 4일 자유한국당이 본격적인 ‘투트랙’ 전략에 돌입했다. 지도부는 중앙정치 메시지를, 지방 현장에서는 인물· 현안에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날부터 유세일정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지도부가 유세 지원에 나서지 않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 홍 대표가 스스로 악화된 여론을 인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서민경제 2배 만들기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서 “서민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르렀는데 대통령이나 청와대 참모들의 경제인식은 참으로 걱정스럽다”고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정조준했다.
앞서 한국당은 남은 선거기간동안 홍 대표의 유세를 최소화하고 중앙당 회의에서 메시지를 내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한 바 있다. 홍 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내일부터는 유세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관계자는 “중앙정치와 지방현안을 모두 다루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으나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홍 대표의 유세현장에 나오지 않는 등 ‘홍준표 패싱’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당은 오전 공개회의를 자주 열어 메시지를 낼 계획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경제실책을 집중 공격해 이슈 주도권을 선점한다는 각오다. 이날도 최저임금 이슈를 포함해 소득주도성장론 등 문재인 정부의 주요 경제정책을 때리는 데 집중했다.‘최저임금 인상의 긍정적인 효과가 90%에 달한다’는 청와대의 통계자료를 비판했다. 경제파탄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정진석 의원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피해를 본 사람을 제외하고 이득을 본 사람만 따져서 통계를 제시했다”며 “아전인수격의 자료”라고 꼬집었다. 함진규 정책위의장도 “최저임금 인상의 충격에도 고용시장에서 살아남은 사람의 임금은 올랐겠지만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 잃은 사람은 통계 빠졌다는 사실을 간과했다”고 일침했다.
유세 현장에서는 김성태 원내대표 등 다른 지도부가 마이크를 잡았다. 김 원내대표는 울산으로 향해 국회의원 재선거 울산 북구을에 출마한 박대동 후보를 지원했다. 그러나 한국당의 이러한 ‘전략 선회’가 실제 보수결집으로 이어질 지 여부에 대해선 ‘기대 반 우려 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열흘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갑작스런 전략 수정이 오히려 혼란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