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섬웨어 공포 확산…대항마 부각 보안株 급등

by이명철 기자
2017.05.15 16:01:30

악성코드 예방·치료 기술 관심…매수세 유입
이스트소프트,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해도 감염되는 랜섬웨어 공격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이 대두되자 주식시장에선 랜섬웨어 같은 악성코드를 예방·치료할 수 있는 보안업체 주가가 급등하며 반사이익을 누렸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백신 프로그램 ‘알약’으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047560)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8.67% 급등한 9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글루시큐리티(067920)도 6% 가까이 올랐고 닉스테크(222810) 안랩(053800) 라온시큐어(042510) 파수닷컴(150900) 한컴시큐어(054920) 민앤지(214180) 등 보안관련주가 대부분 상승했다. 이스트소프트는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일부 종목은 10~20% 가량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주말동안 세계 각국에서 랜섬웨어 피해 사례가 나타나 경각심이 높아지자 향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보안업체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이슈가 된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는 감염된 PC 네트워크를 통해 확산되는 신종 해킹 수법으로 한번 감염되면 완전 복구도 힘들기 때문에 요주의 대상으로 부각된다. PC 내 문서·압축·데이터베이스파일 등을 암호화해 사용하지 못하게 한 후 피해자에게 300달러 상당 비트코인(가상화폐)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전세계에서 20만건 가량 피해가 접수됐으며 국내에서도 멀리플렉스 영화관인 CGV 일부 상영관이 랜섬웨어에 감염되는 등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

보안업체도 홈페이지 공시 등을 통해 랜섬웨어 예방과 자사 기술력을 적극 알리며 관심 받았다. 이스트소프트의 경우 이날 사용자 중요한 파일이 악성코드에 의해 암호화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방지하는 모니터링 장치와 방법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자회사 이스트시큐리티도 예방 조치툴을 무료 공개하기도 했다. 안랩은 V3 제품군, MDS 제품에서 해당 랜섬웨어 진단·제거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닉스테크는 랜섬웨어의 악의적 파일 암호화 방지 시스템을 상용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보안 관련 코스닥 상장사 관계자는 “핀테크 발전 등 정보기술(IT)시장 기술이 발전하면서 보안에 대한 요구는 점차 커지고 있다”며 “업체간 보안 기술력에 따라 실적과 주가도 차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