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한복판서 외국인들이 '패싸움'…술집서 시비붙어

by권혜미 기자
2022.11.08 18:09:46

지난달 30일, 광주 도심서 집단 싸움
10여명 외국인…경찰 출동했지만 도주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광주 도심 한복판에서 외국인 10여 명이 패싸움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4시께 광주 동구 광산동의 구시청 사거리 인근 술집 앞에서 러시아·우즈베키스탄 국적의 고려인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10여 명이 집단으로 주먹다짐을 벌였다.

이들은 평소 외국인들이 자주 모이는 술집에서 밤새 술을 마시다 서로 시비가 붙어 가게 밖에서 싸움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싸움을 말리던 미국 국적의 외국인도 폭행을 당했다.

당시 외국인들이 싸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유됐는데, 이들은 고성을 내거나 서로 밀치며 주먹으로 내려치는 등의 폭행을 가했다. 주변에서 말리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외국인들은 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현장에 있던 시민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당시 경찰이 출동했을 때 외국인들은 이미 달아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며칠 뒤 이들에게 폭행을 당한 미국인이 동부경찰서를 찾아와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를 하면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동부경찰서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광주경찰청은 싸움 동영상과 CCTV 등을 확보해 이들의 국적을 파악하고 정확한 신원을 특정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패싸움을 벌인 무리가 범죄 조직과는 연관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에 관련자들을 특정해 폭행 등의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라며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만큼 수사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