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매출 업은 엔터株, 조정장서도 웃는다
by이후섭 기자
2018.07.18 17:19:26
와이지엔터 30.5%↑…SM·JYP도 소폭 상승하며 선방
블랙핑크 빌보드 차트진입…조회수 1.6억뷰 넘겨
유튜브 매출 가파른 증가…국내 기획사 재평가 기대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국내를 넘어 글로벌 음악시장으로 도약하는 아이돌 그룹에 힘입어 엔터주(株)가 국내 증시 조정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각 엔터테인먼트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속속 귀환하는 가운데 음원 매출과 유튜브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지난달 이후 30.5% 급등했다. 에스엠(041510)과 JYP Ent.(035900)도 2~3% 상승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가 5.5%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엔터주는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와이지엔터와 JYP는 지난 13일 장중 각각 4만2050원, 2만7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와이지엔터는 블랙핑크가 유튜브 지표 상승에 따른 빌보드 차트 진입에 성공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달 컴백한 블랙핑크는 `뚜두뚜두`를 앞세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 구독자수는 926만명에 달하며 `뚜두뚜두`의 조회수는 1억6000만 뷰를 넘어서고 있는데 방탄소년단 보다 가파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는 국내 음원과 일본 콘서트 관객수가 빠르게 늘어나며 선진시장의 러브콜이 급증하고 있다”며 “블랙핑크는 7월 국내활동 마무리, 8월 일본 아레나 투아, 9월 북미·유럽 등 마케팅, 연말 국내 컴백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획사들의 유튜브 매출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유튜브 매출은 오는 2020년에는 2017년 대비 최소 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유튜브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원가가 없어 수익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의 음반을 통해 디지털음원 및 유튜브 매출이 모두 고성장하고 있기에 향후 국내 기획사들의 매출원가율은 꾸준히 개선될 전망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획사내 단일 채널 기준 SM타운 1500만명으로 가장 많은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에스엠의 경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유튜브 매출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최근 5년내 처음으로 연간 별도 매출원가율이 60% 수준까지 하락해 가파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유튜브 활성화를 통해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연달아 빌보드 차트에 진입하는 등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면서 국내 기획사들에 대한 재평가도 기대된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1위 아이돌 그룹이 국내 매출로 제한되면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아시아 1위로서 해외 투어가 가능하다면 20배, 중국 성장을 향유할 수 있다면 30배까지 적용 가능하다”며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면 주가수익비율(PER) 40배 이상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에스엠과 JYP는 하반기 주요 소속 아티스트들의 컴백과 신인 그룹 데뷔가 이어진다. 에스엠은 엑소 컴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동방신기 약 60만명, 슈퍼주니어 D&E가 약 9만명의 일본 투어를 확정했으며 샤이니와 엑소 투어 일정도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JYP의 경우 트와이스가 이달 국내 미니 앨범 발매 이후 일본과 국내에서 각각 정규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9월부터는 일본 아레타 투어도 시작하며 신인그룹 보이스토리가 중국 현지 시장에 데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