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량 회사채 발행 러시…에코프로비엠 수요예측 ‘흥행’

by박정수 기자
2021.07.12 18:14:06

에코프로비엠 600억 모집에 2930억 몰려
2년물 300억 모집엔 7배 넘게 기관 매수 주문
“고정 금리밴드보다 낮은 금리에 물량 채워”
하반기도 하이일드펀드 특수 지속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비우량 회사채 발행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BBB등급의 경우에는 공모주 우선 배정을 받는 하이일드 펀드 수탁고 증가에 힘입어 여전히 초강세를 보인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에코프로비엠(247540)(BBB+, 안정적)을 비롯해 태영건설(009410)(A0, 안정적), 신세계센트럴시티(AA-, 안정적), SK가스(018670)(AA-, 안정적) 등이 잇달아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사상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선 에코프로비엠 수요예측에는 애초 모집금액(600억원)의 5배에 가까운 총 2930억원에 달하는 기관투자가 매수 주문이 쏠렸다. 1년물 300억원 모집에 770억원(257%), 2년물 300억원 모집에는 2160억원(720%)의 자금이 몰렸다.

한 운용사 채권매니저는 “에코프로비엠이 초도 발행임에도 불구하고 2년물에는 7배 넘는 자금이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며 “발행사 입장에서도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비엠은 리테일과 자산운용사의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금리밴드(1년물 2.4~3.4%, 2년물 3.6~4.6%)를 고정해서 제시했고, 1년물은 1.9%에 2년물은 2.5%에 모집물량을 채웠다.

태영건설의 경우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1970억원이 몰려 A등급에는 2배가량의 자금이 들어왔다. AA급인 신세계센트럴시티와 SK가스에는 3~4배 수준의 기관 자금이 몰렸다.



신세계센트럴시티 3년물 1200억원 모집에 3800억원의 자금이 쏠려 경쟁률 317%를 기록했다. SK가스 3년물 700억원 모집에는 3200억원(457%)이, 7년물 400억원 모집에는 1900억원(475%)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7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AA등급 발행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가운데, 비우량 회사채 발행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며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운용 기한 연장과 하이일드 펀드 수탁고 증가가 이유”라고 설명했다.

즉 7월 13일 매입이 종료되는 저신용 회사채 지원 기구(SPV)의 매입기간은 올해 말까지로 연장됐고 하이일드 펀드에 BBB급 채권을 일정 비율(45%) 이상 담으면 공모주를 5% 우선 배정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7월 A등급 회사채 수요예측 규모는 약 1조3000억원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5~6월 6900억원과 7500억원 규모 대비 약 2배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나 BBB등급 수요예측 규모는 6월 3700억원으로 5월 400억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7월도 약 2000억원 정도 발행이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2분기 회사채 신용등급 정기평정에서 A등급 위주의 등급 상향 기조와 함께 저신용 회사채 지원 기구의 매입기간 연장으로 비우량 회사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BBB등급 회사채 발행도 하이일드 펀드 수탁고 증가에 힘입어 증가하겠지만, 제한된 종목 편입으로 인해 모든 BBB등급으로 발행이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