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이번엔 中최대 지도앱 '가오더' 지분 모두 처분
by신정은 기자
2021.05.26 18:20:59
中공산당에 미운털 박힌 마윈, 계열사 지분 매각
| 중국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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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공산당에 ‘미운털’이 박힌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창업자가 이번엔 중국 최대 지도앱 ‘가오더(高德)’ 지도의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26일 중국 매체 신경보 등에 따르면 마윈은 최근 가오더지도를 운영하는 회사인 가오더소프트웨어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중국 기업정보 제공 플랫폼인 치차차(企査査)에서 가오더소프트웨어를 검색하면 지난 22일 마윈 등 3명의 개인이 주주 명단에서 빠지고, 대신 알리바바 계열사인 알리바바문화오락유한공사가 신규 주주가 됐다는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가오더지도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산하의 전자 지도앱이다. 검색 엔진 업체 바이두(百度)가 운영하는 바이두지도와 함께 중국의 양대 지도앱으로 손꼽힌다.
알리바바의 1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오더지도의 월간 이용자는 5억9900만명에 달한다. 중국 지도·내비게이션 분야에서 1위다.
| 가오더소프트웨어 주주 변경 내역. 자료=치차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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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은 지난해 10월 상하이 금융 포럼 기조연설에서 중국 금융당국을 ‘전당포’에 비유하며 비판 한 이후 중국 정부의 타겟이 됐다.
이후 마윈은 각 계열사 지분을 처분하고 있다. 지난 3월엔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를 상대로 각종 언론사 보유 지분을 정리하는 계획안을 만들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보도하기도 했다. 알리바바는 SCMP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경제매체인 재일재경일보,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 비디오 플랫폼 빌리빌리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또한 마윈은 자신이 세운 경영대학원의 총장직에서도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마윈이 최근 명칭을 ‘저장후판창업연구센터’로 변경한 후판대학의 총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23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