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무선 1등 미디어 플랫폼으로 육성"(컨콜 종합)

by김유성 기자
2018.02.05 16:59:21

통신비 인하 압력 등 기존 매출 감소 불가피
미디어, IoT 분야 강화로 감소분 ''벌충'' 목표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유무선 1등 미디어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

SK텔레콤(017670)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이 결합된 유무선 미디어 플랫으로 진화하겠다고 밝혔다. 소모적인 가입자 유치 경쟁이 아닌 고객 서비스 가치 증대로 매출 기반을 다지겠다고 전했다.

다만 25% 선택약정할인의 확대,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력으로 기존 MNO(mobile network operator) 매출 감소는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유영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통신요금 인하 압박, ICT 업계 경쟁 강도가 거세지는 가운데 판 자체를 바꾸는 접근으로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유 CFO는 “단기적으로 비용을 써서 가입자를 획득하기보다 가입자와의 장기적인 관계 구축을 통해 매출 기반을 다져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개인화 콘텐츠 경쟁력 강화, 모바일 채널 옥수수와의 연계, AI기반 홈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유무선 1등 미디어 플랫폼을 지향한다.

IoT 영역에서 SK텔레콤은 에너지 관리사업과 스마트홈 등에서 사업 기회를 선점하도록 주력한다. 유 CFO는 “보안과, 에너지 관리 등에서 IoT 역량을 접목하고, 양질의 데이터를 추가 발굴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연계하겠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플랫폼에서는 네비게이션 앱 ‘T맵’과 AI 솔루션 ‘누구’로 국내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 특히 자동차 내 AI 영역에서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누구의 서비스 월간 이용자 수는 211만명 수준으로 올해말까지 500만명까지 돌파하겠다는 목표다.

5G 인프라 구축에 대해서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유 CFO는 ”단순히 조기 상용화를 추구하는 것만으로는 오프라인 세상이 ICT화되는 5G 시대를 맞이하는 데 부족하다“며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편익을 만들어내는 것이 사업자의 역할“이라고 했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콘텐츠 확충을 통해 가입자들의 데이터 트래픽 사용도 높여 간다. 자율주행과 스마트시티 등도 육성해 IoT 시대에 필요한 기술을 축적해나간다. 유 CFO는 “사업 부서와 R&D 조직을 망라한 전사 5G TF를 역대 최대 규모로 꾸며 내부 역량을 결집중”이라며 “향후 B2B를 포함해 다양한 신규 영역을 개척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올해 연간 매출 목표를 17조5000억원으로 잡았다. 요금 인하 압력 등의 매출 하락 요인이 있지만 미디어와 IoT, 커머스 등의 성장으로 이를 보완하겠다는 목표다.

유 CFO는 ”요금 인하 상황에서 별도 매출은 전년대비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정적인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