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수 부결, 급제동 걸린 협치..與, 돌파구 찾을까

by조진영 기자
2017.09.12 17:19:43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장으로 들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2일 국민의당에 대한 강경발언을 쏟아냈다. 전날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 동의안이 무산된 이후 비판의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개혁 입법과 일자리 예산 등 정기국회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민주당의 강경발언이 강경대응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국민의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추미애 대표는 ‘김 후보자는 세월호 7시간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유라며 소수의견을 낸 재판관이다. 이를 탄핵사유에 넣차고 한 국민의당이 임명을 반대한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대표는 특히 지난해 말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이 다수당인 민주당 대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 제안문 설명에 나섰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민의당 책임론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대표는 국민의당과의 협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백봉정치문화교육원 개원식 및 학술토론 축사에서 “협치의 시작과 끝은 오로지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드는 것이어야 한다”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 협치가 아니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전날 김 후보자 표결 이후 “국민의당이 20대 국회 결정권을 갖고 있다”고 말한데 대한 비판이다.



우원식 원내대표 역시 국민의당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김 후보자 인준안에)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20명은 찬성을 찍어주겠다. 오늘 표결하자 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원내대표가 박성진 중기벤처부장관 후보자와 류영진 식약처장 낙마가 전제조건은 아니라고 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민주당을 향해 ‘박 후보자와 류 처장을 지키려다 김 후보자 낙마를 자초했다’고 말한데 대한 반박이다.

당 지도부가 국민의당에 대해 비판을 쏟아낸 가운데 당내에서는 향후 대응전략을 고민해봐야하지 않냐는 의견이 나온다. 문재인정부의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회에서의 입법과 예산안 통과가 필수적인데 야당과 대립각을 세워서는 현실적으로 추진이 쉽지 않기 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