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철강 침체에 에너지수요 감소세…올해도 0.4% 감소 전망
by김형욱 기자
2026.01.23 15:37:02
에너지경제연구원 단기 에너지수요전망
지난해 1.6% 감소 이어 2년째 감소 흐름
석탄·석유 줄고 가스·원자력·신재생 증가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국내 총에너지 수요가 지난해 큰 폭 감소한 데 이어 올해도 감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석유화학·철강 경기 침체 여파다.
23일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인 지난 16일 이 같은 단기(2025~2026년) 에너지수요전망을 내놨다. 석탄·석유·가스·원자력 등 지난해 국내에서 쓰인 1차 에너지의 양을 보여주는 총에너지 수요는 2년 연속 감소로 전망됐다. 연도별 총수요는 2024년 3억 960만석유환산톤(TOE)으로 전년대비 1.7% 증가했으나 지난해(2025년) 1.6% 줄어든 3억 520만TOE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2026년)도 3억 390만TOE로 0.4% 더 줄어들 전망이다.
석유화학과 철강 같은 에너지 다소비 업종이 글로벌 공급 과잉 여파로 침체한 데 따른 것이다. 통상 연간 에너지 수요는 경제성장률(GDP)에 비례하고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지난해(1.0%)보다 높였으나, 석화·철강의 생산 부진과 구조조정이 에너지 수요와 GDP를 반대 흐름으로 만든 것이다.
국내 최대 1차 에너지원인 석유 수요는 석화경기 침체와 이동 수단의 전동화로 2년 연속 감소가 전망됐다. 2024년 8억 330만배럴에서 2025년 7억 8110만배럴(-2.8%)로 줄고, 2026년 다시 7억 6920만배럴(-1.5%)로 감소할 전망이다.
석탄 역시 철강경기 침체와 석탄발전소 가동 축소로 감소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2024년 1억 1290만톤(t)이 쓰였는데 2025년엔 1억 1020만t, 2026년엔 1억 390만t으로 감소 폭(-5.8%)을 키울 전망이다.
반면, 발전·난방용으로 쓰이는 가스 수요는 올해 6260만TOE로 전년대비 2.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2024~2025년엔 6110만TOE 수준을 유지했었다. 차례로 폐쇄 중인 석탄발전소의 상당수가 가스발전소로 전환된다.
온실가스 배출 없는 발전(發電)원인 원자력과 신재생 수요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원자력 수요는 2024년 1억 8880만테라와트시(TWh)에서 2025년 1억8550만TWh로 소폭 감소(-1.7%)했으나, 올해는 1억 9500만TWh로 5.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정기 정비 원전 숫자가 전년대비 줄어드는데다 27~28번째 신규 원전인 새울 3·4호기의 상업운전 개시가 예정돼 있다. 신재생(기타 포함) 수요 역시 2024년 1960만TOE에서 2025년 2100TOE(7.1%↑)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도 2220만TEO로 5.7% 증가가 전망됐다.
석유·가스·전기·열에너지 등 최종 소비 측면에서의 분석에서도 석유와 석탄은 줄어드는 반면 가스와 전기, 열에너지, 신재생 등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석유·석탄에 기반을 둔 전통 에너지원은 석화·철강산업 침체에 더한 전 세계적 탈탄소 노력으로 조금씩 그 역할이 줄어들고 원자력과 신재생 등 탈탄소 에너지원에 기반한 전기나 열에너지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산업·수송·건물(가정·상업·공공) 부문의 에너지 수요에는 편차가 있었다. 산업용 수요는 철강·석화 경기침체를 반영해 2년 연속 2%대 감소가 전망된 반면, 건물 수요는 2년 연속 소폭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