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성장 위해 규제 완화 힘써야"
by김세연 기자
2025.12.02 14:52:44
2일 벤처기업협회 30주년 기념식
송병준 "AI가 제3 벤처붐 출발점"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벤처 생태계 태동 30주년을 맞아 벤처업계가 ‘제3의 벤처붐’ 실현에 뜻을 모았다. 벤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연간 40조원 규모의 벤처투자시장을 실현하고 각종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 송병준 벤처기업협회장이 2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벤처 3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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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2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벤처기업협회 30주년 기념식’에서 “대한민국 벤처는 국가 전략산업 영역에서도 핵심 기술을 책임지는 중심축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벤처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의 30년은 AI와 딥테크, 바이오, 우주 등 미래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4대 벤처강국을 넘어 세계 최강국으로 도약해야 하는 시기”라며 “AI는 산업의 생산성과 국가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기술로, 제3의 벤처붐은 AI 기반의 새로운 벤처시대를 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벤처업계는 벤처생태계 혁신 필요성에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정부의 벤처 투자 효율성을 높이려면 코스닥 시장을 키워야 한다는 것도 벤처업계의 주된 요구사항이다. 국내 벤처 생태계 특성상 기업공개(IPO)가 투자된 자금의 주요 회수 방안이기 때문이다.
금산 분리부터 비대면 의료 플랫폼, 뷰티·의약품, AI 학습데이터에 이르기까지 각종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송 회장은 “혁신과 도전을 가로막고 있는 제도적 장벽과 기득권의 저항은 여전히 우리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며 “우리가 경쟁해야 할 선진국과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하루라도 빨리 바로 잡아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는 협회 설립자이자 초대회장인 고(故) 이민화 명예회장이 AI 복원 영상으로 등장해 데이터·규제 등 닫힌 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부는 벤처기업을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의 핵심 주체로 보고 있다. 연간 40조원 규모 벤처투자시장을 조성하고 혁신 유니콘 50개 육성, AI·딥테크 중심 창업국가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 사회에서 벤처기업의 중요성은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지난달 27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협회가 발표한 매출 1000억원 이상의 ‘벤처천억기업’ 총매출은 전년 대비 9.8% 증가한 258조원으로 재계 순위 1위 삼성(332조원)과 2위인 현대차(280조원)를 바짝 추격했다. 벤처천억기업이 창출한 일자리는 35만6000명으로 삼성, 현대차, LG 등 대기업 집단보다 더 많았다.
| | 2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벤처기업협회 30주년 기념식’에서 협회 설립자이자 초대회장인 고(故) 이민화 명예회장의 AI 복원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사진=김세연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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