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위니아딤채, TV 사업 접는다..‘선택과 집중’ 가속화
by김종호 기자
2020.02.10 17:08:01
중복 사업·수익성 낮은 사업 등 정리
국내 무선청소기 사업 등도 이미 철수
수익 개선 위한 과감한 체질 개선 나서
| 위니아딤채가 2015년 11월 출시한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의 ‘위니아 LED TV’. (사진=위니아딤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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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위니아딤채(071460)가 2018년 대우전자(현 위니아대우) 인수 이후 중복 사업과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빠르게 정리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2016년 진출한 국내 무선청소기 사업을 철수한 데 이어 2015년 뛰어든 TV 사업도 정리 작업에 들어갔다. 위니아딤채는 김치냉장고와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수익성 높은 사업에 집중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니아딤채는 최근 TV 사업에서 신제품 출시 없이 기존 재고 소진과 사후서비스(A/S) 등에만 집중하고 있다. 신제품 개발이나 출시 계획이 없는 만큼 사실상 TV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인 셈이다.
앞서 위니아딤채는 대유위니아 시절인 2015년 11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위니아 LED TV’ 3종을 출시하며 TV 사업에 진출했다. LG디스플레이(034220) 패널을 적용하고도 32인치 32만원, 40인치 52만원, 49인치 72만원 등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출시하면서 국내 중저가 TV 시장을 공략했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한 55인치, 65인치 UHD TV를 추가로 출시하면서 적극적인 시장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위니아딤채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국내 업체는 물론 중국 저가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뚜렷한 수익이 나지 않자 결국 TV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 이같은 결정에는 2018년 인수한 위니아대우가 클라쎄 브랜드로 TV 사업을 진행 중인 점도 영향을 줬다. 계열사 간 중복 사업인 데다 큰 수익도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TV 사업 철수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위니아딤채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TV 사업을 펼친 상황에서 중국 저가 업체 진입이 빨라지며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졌다”라며 “이미 위니아대우가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인 만큼 굳이 TV 사업을 지속할 필요성이 사라지자 정리 작업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위니아딤채는 2016년 진출했던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에서도 이미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이 급성장 조짐을 보이자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다이슨과 LG전자, 삼성전자 등 업체 경쟁이 심화하자 결국 발을 빼고 해외 시장만 유지하기로 했다. 위니아딤채는 2014년 시작했던 정수기 사업도 앞서 정리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종합가전업체 도약을 목표로 2010년대 중반 사업 영역을 빠르게 늘려가던 위니아딤채가 위니아대우 인수 이후 기존 목표에 집착하기보다 수익성 확보를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위니아대우 인수로 대유위니아그룹이 종합가전기업으로 도약한 가운데 무리한 사업 확대 및 유지보다는 수익 개선을 위한 과감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위니아딤채 관계자는 “위니아대우 인수 이후 중복 사업 분야를 일부 정리하는 등 시너지를 내기 위해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고객 가치 창출을 위해 위니아딤채와 위니아대우는 영업과 마케팅, 연구개발(R&D) 등 각 부문에서 시장을 만족하게 하는 방향으로 업무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위니아딤채는 지난해 3분기 매출 2227억원, 영업이익 82억 8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563% 증가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