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군사동맹은 미국의 악몽'…영미언론 "양국관계 美에 과시"
by김은비 기자
2019.07.24 16:07:17
BBC "양국관계가 공동작전을 시험할 정도라는 점 과시"
CNN "경고사격 지점 진입, 영공 뚫겠다 의도 담긴 결정"
| 23일 한국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TU-95 폭격기 모습[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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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비 인턴기자]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 영공을 침범한 것에 대해 영미권 언론들은 러시아와 중국이 미국에 군사동맹을 과시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해당 사건이 벌어진 시점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을 방문한 날이라는 점에서 의도가 명확히 드러난다는 것이다.
23일(현지시간) BBC는 이번 중국과 러시아 양국이 공동 군사훈련을 벌이며 한국 영공까지 침범한 사건에 대해 ‘미국에 악몽을 안겨다준 동맹’이라고 평가했다. 중국과 러시아 양국 관계가 경제·외교적 친밀감을 넘어 군사적 동맹까지 이어지면서 양국이 경제적으로 앞지를 수 있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BBC는 “중국과 러시아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벌인 첫 장거리 항공 훈련을 통해 양국의 군사 관계가 발전했음을 알수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상호방위조약 등 공식적인 군사 조약을 맺고 있진 않지만, 연합훈련 및 합동감시는 동맹이 더 크고 정교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CNN도 “중국과 러시아가 준 메시지는 명확하다”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양국이 군사협력을 어디까지 강화할 수 있는지 보여준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양국이 미일안보동맹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처럼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지는 않았지만 양국 군대가 공동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지 시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칼 슈스터 전 미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 작전국장은 “경고사격을 하는 지점까지 진입하는 것은 보통 영공을 뚫겠다는 의도적 결정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아톰 루킨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 국제관계 연구자는 “러시아와 중국은 ‘준동맹’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며 “이번 사건을 통해 양국간 긴밀한 관계를 한미일 3국에게 과시했다”고 했다. .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 주석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잇다. 러시아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공개적으로 중국을 지지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지난해 9월 실시한 ‘보스토크 2018’ 훈련에는 중국과 몽골 군대가 참여하기도 했다. 당시 훈련은 30만명 병력과 군용차량 3만6000대, 군용기 1000대가 동원돼 소련 붕괴 이후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