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영환 기자
2016.04.26 19:24:52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를 겨냥해 밝혔던 ‘배신의 정치’에 대해 “비애 같은 것, 허탈함 같은 것을 전반적으로 얘기한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구체적으로 제가 얘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질문)하신 것”이라고 농담을 던지면서 “신뢰가 바탕이 되고 그 가치가 서로 맞아서 일을 해나가는 건데 그게 바뀌어서 오히려 대통령이라는 사람을 더 힘들게 만들고, 이렇게 될 때 제 마음은 허탈하다고 할까, 비애 같은 것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 시절에 제가 몸담았던 당이 완전히 국민한테 외면을 당해 더 내려갈 수 없을 정도로 바닥으로 떨어져 몇 사람이나 이번에 당선되겠느냐 하는 그런 절박한 상황에서 비대위원장도 했고 당대표도 했다”며 “쓰러지기 직전에 갈 정도로 최선을 다해 당을 다시 좀 신뢰를 받는 당으로 하기 위해서 노력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많은 후보들이 그때는 제가 하는 일을, 국가를 위해서 하는 일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협력하는 마음으로 있었다”며 “선거를 치렀고 많은 사람들이 당선이 됐는데 당선되고 나서는 그다음에 자기 정치한다고 갈라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선거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당선) 되고 나서는 (자기) 길을 간다고 하면 자기 자유다”라면서도 “그런 정치를 하면 안 되지 않냐, 선거를 (할 때) 국민 앞에 이렇게 이렇게 하겠다고 했으면 신념을 가지고 국민한테 약속한 대로 하고 사람 관계를 신뢰를 가지고 가야지, 자기정치 한다고 대통령을 더 힘들게 만들고 하나도 도와주지는 않고 그런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제가 느꼈던 평소의 비애같은 것, 허탈함 같은 것, 그런 것을 그때 전반적으로 얘기를 한 것”이라고 ‘배신의 정치’와 관련된 사연을 밝혔다.
앞서 지난해 6월 박 대통령은 유 전 원내대표의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배신의 정치 심판’이라는 표현을 썼던 바 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 일을 계기로 대표직에서 퇴진한 이후 제 20대 총선에서도 낙천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기에 이르렀다.
박 대통령은 유 전 원내대표의 복당 논의가 이는 것에 대해 “새누리당도 보니까 안정이 안 돼 있다. 여러 가지 체제도 구축이 안됐고 안정이 안됐다”며 “앞으로 안정이 되고 지도 체제가 잘 안착이 되고 하면 그때 협의해서 판단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을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