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학군지 이사 두고 논쟁…교육환경 vs 비용 부담
by김민정 기자
2026.09.30 13:25:49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자녀 교육을 위해 이른바 ‘학군지’로 이사하는 가정이 적지 않은 가운데, 기대만큼 성적이 오르지 않을 경우 오히려 사교육비 부담과 자녀의 스트레스만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학군지 이사가서 후회하는 사람 많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평범한 지역에 살다가 자녀 교육을 위해 학군지로 이사하는 부모들이 있다”면서 “막상 자녀의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으면 학원을 추가로 보내면서 생활비 부담이 커지고 부모와 자녀 사이까지 나빠지는 경우가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을 두고 의견은 엇갈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학군지로 이사하는 이유가 반드시 성적 때문만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 네티즌은 “또래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해 학군지를 선택한다”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애 성적보다는 이상한 친구들 사귀지 말라고 가는 게 8할”이라는 취지의 의견을 남겼다.
반면 경제적 여유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높은 주거비와 사교육비까지 감당하며 학군지로 옮기는 것은 부담이 크다는 반응도 나왔다.
실제 사교육비 부담도 적지 않다. 교육부와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교생 사교육비 총액은 약 27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5만8000원이었고, 실제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만 보면 월평균 60만4000원까지 올라갔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 51만2000원, 중학생 63만2000원, 고등학생 79만3000원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지출 규모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격차도 컸다. 전체 학생 기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서울이 66만3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경기 49만9000원, 세종 45만8000원, 부산 45만6000원, 대구 44만7000원 순이었다. 반면 전남은 30만9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학군지는 성적보다 주변 환경 때문에 가는 것”, “아이 성향이 안 맞으면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을 수 있다”, “결국 부모 소득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등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