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출사표]셀레믹스 "유전자 분석 능력으로 바이오 산업 이끈다"

by권효중 기자
2020.07.30 16:49:00

염기서열 분석 활용, 분자 클로닝 기술 보유
분자진단, 신약개발 등 바이오 산업 기초…영역 확대도 가능
희망밴드 1만6100~2만원, 오는 8월 10~11일 청약 예정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DNA를 분석해내는 독보적인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각종 바이오 산업 내에서 폭넓은 확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분석과 진단뿐만이 아니라 마이크로바이옴(체내 미생물)과 육종 시장 등에서도 입지를 넓혀가겠습니다.”

이용훈 셀레믹스 대표이사가 30일 기업공개 기자 간담회를 통해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셀레믹스)
이용훈 셀레믹스 대표이사()는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를 통해 회사의 성장 목표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 2010년 설립된 셀레믹스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 기술 기업이다. 이 회사는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분자 클로닝 기술인 ‘MSSIC™(Massively Separated and Sequence-Identified Cloning)’을 자체 개발, 핵심 기술로 보유 중이다.

분자 클로닝은 원하는 DNA 분자를 복제해 같은 염기서열을 갖는 여러 개의 DNA 분자들을 만드는 기술이다. 또한 염기서열 분석 기술은 서열을 모르는 DNA 분자의 서열 정보를 분석해내는 역할을 한다. 이 두 가지 기술은 분자생물학에서 가장 기본으로 여겨지며 바이오 산업에 필요한 각종 연구, 진단 등의 첫걸음이 된다.

이 대표이사는 “NGS를 기반으로 효율성이 높은 MSSIC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데에 성공했다”라며 “MSSIC을 사용하면 자동화를 통해 기존에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DNA 분석을 자동화해 고효율·저비용으로 DNA 분리와 증식 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존 기술 대비 100배 수준의 효율을 갖춘데다가 소요 시간은 40%가량 줄였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회사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타깃 캡처 키트, 분석 솔루션인 ‘BTSeq™’등을 상용화했다. 타깃 캡쳐 키트는 유전자의 염기서열 속 돌연변이를 타깃으로 찾아내 이를 분석할 수 있다. 이 대표이사는 “현재 전세계에서 타깃 캡쳐 키트를 제작할 수 있는 업체는 셀레믹스를 포함해 단 6개뿐”이라며 “정확한 검출 능력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서울아산병원 등 대형병원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바이오 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BTSeq™’ 역시 길이가 긴 염기서열에 대해서도 분석이 가능하며, 낮은 순도와 적은 양의 샘플로도 분석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실제로 회사는 이를 활용해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분석하기도 했다. 이 대표이사는 “이러한 분석력을 바탕으로 진단키트, 동식물 감염병 연구 등 응용할 수 있는 분야가 넓다”고 강조했다.

◇염기서열 분석 관련 독보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셀레믹스는 앞으로 바이오 의약품, 백혈병 진단과 같은 의료 부문뿐만이 아니라 마이크로바이옴과 육종 시장 등 다양한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이사는 “실제로 현재 삼성서울병원과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에 대한 맞춤 진단 키트를 개발하고 있다”며 “백혈구 세포를 분석하는 해당 키트는 현장 의사들의 수요가 높은 만큼 추후 용이한 시장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석 기술을 활용해 장내 미생물을 분석해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에도 강점이 있으며, 현재 종자산업진흥센터와 국민농업과학원 등과의 협업을 통해 육종에 필요한 염기서열 분석 제공하고 있어 올 하반기에 육종 관련 솔루션을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액은 51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 손실은 5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셀레믹스는 총 132만주를 공모하며,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1만6200~2만원이다. 오는 8월 3~4일 양일간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10~11일 일반 청약을 받아 오는 2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주관사는 대신증권(00354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