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들의 절박한 호소 “한일관계, 우리에게는 사활의 문제”

by김성곤 기자
2019.06.27 23:01:11

文대통령, 27일 G20 계기로 일본 오사카서 동포간담회
재일동포, 한일관계 악화 장기화 우려 및 개선책 주문
文대통령 “한일관계 중요…이웃으로서 발전과 상생해야”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오사카 한 호텔에서 동포간담회 중 제15대 심수관 씨(왼쪽)가 제작한 도자기를 받고 있다. 심수관가는 1598년 정유재란 당시 일본으로 끌려간 도공 중 한명인 심당길과 그 후손들이 가고시마현에서 만든 도자기 명가다. 후손들은 전대의 이름을 그대로 따르는 관습에 따라 본명 대신 심수관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사카=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재일동포들이 27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냉각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일관계의 회복 노력과 조속한 정상화을 주문했다. 과거사 문제와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둘러싼 논란으로 한일관계에 최악에 이른 점을 우려하면서 문 대통령의 일본 오사카 방문을 계기로 한일관계 개선을 희망한 것이다.

G20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재일동포 약 370명을 초청해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재일동포들은 한일관계 경색국면에 대한 우려를 가감없이 쏟아냈다.

오용호 민단 오사카부 단장은 “최근 한일 양국 관계는 역사 인식을 둘러싼 문제들이 부각되어 결코 양호한 관계라고는 할 수 없다”며 “양국 관계 악화가 장기화되면 재일동포의 삶에 큰 영향을 준다. 한일 우호 친선 없이 재일동포 사회 발전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내일부터 열리는 G20 오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관계가 크게 개선되고 미래를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양국의 신뢰 관계가 회복되길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현재 경제적, 사회적으로도 동포들은 풍요로운 시대가 되었지만 일본에서 재일동포의 입장은 아직도 불완전하고 차별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새로운 동포사회, 새로운 한일관계, 그리고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여건이 민단 중앙단장은 건배사를 통해 “지금 한일관계가 너무 어렵다”며 “대통령님께서도 많이 고생하고 있는 것은 잘 알겠다. 한일관계는 우리에게는 사활의 문제”라고 우려했다.

또 “일본과 한국은 긴 역사가 있다”며 “이것은 가까운 나라 때문에 좋은 시절도, 나쁜 시절도 있다. 내일을 향해서 할 수 없이 같이 미래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동포간담회 연설에서 “한국과 일본은 1500년간 문화와 역사를 교류해 온 가까운 이웃이자 오래된 친구”라면서 “정부도 여러분이 해오신 것처럼 어떠한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한일 우호협력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일관계 회복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일 관계는 중요하다”며 “역사적인 면이나 이웃으로서도 발전과 상생을 해야 한다. 과거사 때문에 어려운 문제 생기고 있지만 양국 정부가 지혜를 모아 나가며 극복해 가야한다”고 밝혔다.